뿌리산업에 IT도입과 IT의 융합으로 가능하다

석호익 통일IT포럼 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뿌리산업이란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등 제품의 형상을 제조하는 공정과 열처리, 표면처리 등 소재에 특수기능(고강도, 내마모성, 내식성 등)을 부여하는 공정산업이다. 뿌리산업은 제조업에서 모든 부품‧소재 제조에 적용돼 제품의 질과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나무의 뿌리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IT 등 주요 제조업에서 이 공정 기술을 이용해 완성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최종 제품에 내재돼 제조업 경쟁력에 근간을 형성하고 있다. 스위스의 시계, 독일의 칼, 이탈리아의 자전거, 영국의 만년필 등 세계적인 명품들도 튼튼한 뿌리산업의 토대 위에서 탄생했다.

우리나라 뿌리산업은 생산, 수출, 고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2011년 기준 뿌리산업 기업체 수는 2만 4997개이며 중소기업이 2만 4980개로 99.9%를 차지하고 있다. 종사자 수는 약 26만 명으로 전체 제조업 종사자 341만 명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 기준 국내 뿌리산업 총생산액은 37.3조 원으로 GDP의 4.4%를 차지했으며 매출 규모로는 세계 10위다.

전 세계 뿌리산업은 연평균 3.5% 증가해 2013년 말에는 1745조 원까지 확대가 예상되나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이후 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해 우리나라 제조업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뿌리산업은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노동 강도가 크면서도 임금수준은 낮고 각종 위험에 노출, 산재율도 높아 소위 3D(Difficult, Dirty, Dangerous)산업으로 인식돼 내국인 특히, 청소년의 취업 기피로 외국인 고용은 증가하는 반면 기술·기능직 내국인 인력은 감소하고 45~50대가 전체 인력의 63%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하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의 뿌리산업의 제조공정도 주로 사람에 의한 수작업에 의존하기 때문에 제품 질의 편차가 크고 불량률도 높으며 생산성이 낮아 국제경쟁력도 저하되고 있다. 뿌리산업은 에너지 다소비, 온난화가스 배출이 많아 국제적인 환경규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뿌리산업에 IT를 도입하고 뿌리산업과 IT의 융합을 통해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제조공정의 스마트화도 필요하다.

IT도입과 스마트화는 작업환경을 개선하면서도 생산성을 올리고 안정되고 균일한 제품생산으로 품질과 성능은 개선하면서도 제조원가는 낮출 수 있고 수익성을 재고해 종업원의 임금과 복지수준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작업환경을 친환경화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3D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해 에너지 절감형 그린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전기‧전자, 이동통신과 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력산업과 동반성장도 IT와의 융합으로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작년 12월 제1차 뿌리산업 진흥계획(2013~2017년)을 수립해 주력산업과 동반성장하는 뿌리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서 2017년까지 세계 6위의 뿌리산업 강국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주요내용으로는 뿌리산업 지원시스템 구축, 첨단과학기술과 연계한 R&D시스템 구축, 자동차 공정 구축, IT융합을 통한 첨단화 등 뿌리기업 공정혁신, 뿌리산업 전문인력 양성 등 뿌리 인력의 선순환 구조 정착, 경영 및 근무환경 개선 등이다. 그중에서도 뿌리산업에 IT도입과 IT융합이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의 육성과 선진화에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IT도입과 뿌리산업과의 융합이 열악한 근무환경, 불안정하고 불균질한 품질문제, 저생산성과 경쟁력 저하, 이로 인한 저임금 문제와 뿌리산업의 취업기피현상과 고령화를 해결하고, 국제적인 환경규제 문제도 대응하면서도 진정한 뿌리산업의 강국이 되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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