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남 에듀윌 대표 한양대 특임교수

 
직장인 김지성(가명) 씨는 이번 여름휴가 때 뉴질랜드로 여행을 떠나면서 무료교육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며 여행에 필요한 영어회화를 어느 정도 숙지해 가고 싶었지만 최적화된 교육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관련 도서를 사서 보기도 했지만 진도가 제대로 나가지 않아 고심하던 중 우연히 해외여행 영어회화 강좌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사이트를 찾게 되었고,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강좌를 수강하며 여행에 필요한 영어회화를 익힐 수 있었다. 김지성 씨는 “처음 강좌를 수강할 때 ‘무료로 제공해 주는 교육강좌인데 내용이 괜찮을까?’ 하며 미덥지 않기도 했었지만 막상 수강해 보니 정말 유용한 정보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배움에는 때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는 ‘배움에는 때가 없다’란 말이 더 큰 설득력을 갖는다. 또한 이러한 분위기 속에 평생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이와 함께 무료교육의 트렌드도 점차 변화하는 추세다.

무료교육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수강신청을 유도하기 위해 일회성으로 맛보기식 강좌를 제공하거나 서비스 차원으로 구성이 되어 상대적으로 교육의 퀄리티가 낮아 사람들의 관심을 끌더라도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평생교육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무료교육의 퀄리티도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무료교육이 제공되는 분야도 재테크에서부터 자격증, 자기계발, 취미생활에 이르기까지 전문화, 다양화 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무료교육이라고는 하지만 직접 교육 콘텐츠를 구성하고 강의를 제작해 양질의 무료교육을 제공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일례로 교육기업 E사는 무료교육센터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교육과정이 한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어학과 자격증/취업, 정보기술, 비즈니스/경제 분야로 다양하게 세분화 되어 있어 20대부터 60대 이상의 노년층도 온라인으로 언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무료교육이 진화하고 있는 만큼 무료교육을 받는 교육 참가자들의 인식도 이에 맞게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무료교육의 내용이 좋아 봐야 얼마나 좋겠어’라든가 ‘무료교육인데 뭐 언제든 그만둬도 문제없지’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무료교육의 수준도 딱 그만큼 정도로 머무를 수밖에 없다.

무교교육이기 때문에 교육에 대한 동기부여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료교육의 혜택을 받으면서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는다면 무료교육은 정체되거나 퇴보될 수밖에 없다. ‘교육의 기회를 얻게 된 만큼 열심히 참여해 원하는 것을 꼭 배워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교육에 참여하고 호응해야 더 많은 양질의 무료교육 콘텐츠들이 제작될 수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양질의 무료교육이 예전에 비해 많이 제작되고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무료교육만 찾는 것은 금물이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제대로 찾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무료교육이라고 해서 얻을 것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폄하하거나 무조건적으로 선호하는 등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쳐진 선입견을 갖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무료교육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함으로써 양질의 무료교육을 제공하려는 움직임들이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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