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균 ㈜)동명에이젼시 대표이사

 

우리 사회와 국민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어 연일 안전사고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안전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땜질 처방만 하고 있다. 사회 안전망 확보 차원에서라도 이 문제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더욱이 지금 장마철로 태풍피해와 물난리 등 인간의 능력으로 관리하기 힘든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계절임을 생각할 때 우리 국민의 안전 불감증에 경종을 울려야 할 시점임을 절감한다.

작년 10월 7일 구미 불산 사고가 일어났을 때도 소방 방재 당국이나 관련 행정관서에서조차 안전사고 처리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나 행동지침이 없어 우왕좌왕하며 늦장 대응하는 바람에 피해 확산은 물론이요, 지역주민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 것을 되돌아보면서 우리 사회가 안전 불감증에 걸려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오금이 저린다.

그리고 사고를 낸 해당업체도 신속하게 관계 당국에 보고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함에도 사고 신고나 사후조치들이 미흡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금년 3월엔 여수산업단지에서 화학물질 폭발사고, 또 금년 3월엔 청주산업단지에서 염소가스 누출사고 등이 또 발생했다. 불산사고나 화학물질 유출사고는 자칫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것은 물론이요, 주변 환경오염과 농작물 등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유해물질 안전관리 시스템을 점거해 사고의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에 밝혀진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부품의 성능시험 성적을 조작해 원전 관련 회사 직원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납품한 비리 사실을 검찰에서 밝혀낸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원자력발전소의 대형사고는 러시아와 일본에서 발생한 사고를 우리가 생생한 피해모습을 지켜보았음에도 일부 몰지각한 업계와 원전직원의 결탁으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부정을 저지른 이런 행위를 묵과해서는 아니 된다. 그렇잖아도 우리의 전력사정이 전력소비 성수기엔 항상 위험수위에 다다라 절전 캠페인은 물론 피크타임 전력소비 절약운동을 정부가 펼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전력생산을 늘리기 위해 발전소 건설해야 하지만, 이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 시설이나마 정비를 잘하여 갑자기 발전중단을 초래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와 사전점검이 필요하다. 우리의 원자력발전소도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원전가동 중단이 잦아지고 있는바 이에 대한 대비책도 철저히 점검해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고 사업장의 원전 발전소와 유해화학물질 안전관리 담당 직원의 안전교육도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거니와 특히 사고발생 시 이웃주민에게 신속히 사고내용을 알려 주민의 대피와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요, 사고발생 시 관계 당국의 조처와 주민의 행동요령을 담은 로드맵을 완전하게 준비해 사고 후 조처 때문에 우왕좌왕 허둥대는 모습은 거듭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의 냄비근성은 사고 발생 시는 언론과 여론이 비등해 시끄럽지만 사고 며칠 후면 유야무야하면서 넘어가는 현실을 크게 각성해야 한다. 차제에 정부 관계 당국도 안전지도 감독을 강화하고 사고 발생 시 주민의 행동강령 등을 확실하게 준비하고 훈련해 사고 발생 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마땅하다. 사후에 약방문을 해야 무슨 소용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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