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균 (주)동명에이젼시 대표이사

 

북한의 기습적인 남침으로 6.25 전쟁이 발발한 지도 63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6.25 전쟁의 깊은 상처가 뚜렷이 남아있음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고등학생의 절반이 넘는 약 53% 가 6.25 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도 모른다는 뉴스를 접하고 우리의 역사와 안보교육에 빨간 불이 켜져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비단 중고생뿐만이 아니다. 성인들의 36%도 전쟁발발이 언제인지도 모른다니 빗발치는 인민군의 총탄 앞에 국가의 수호신으로 산화한 영령들에게 고개를 들 수가 없다. 6.25 전쟁과 인민군의 점령으로 고통을 받아본 전쟁경험 세대와 전후에 태어나 전쟁의 공포와 상처를 경험하지 못한 소위 전후세대의 가치관이 너무도 달라 안보관에 대한 견해차이도 심해, 이것이 세대 간 국민통합을 이루는 데 장벽이 되고 있음도 우리가 안고 있는 현실이다.

심지어 일부 역사교과서에서도 북한이 일으킨 것이 명백히 확인된 6.25 전쟁을 두고, 애매한 기술로 인해 요즘 젊은 세대들이 우리의 6.25 전쟁은 누가 일으킨 것인지에 대한 판단에도 혼란을 주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역사란 잘한 것도, 잘못된 것도 사실대로 기술해 우리의 후세들이 정확한 역사인식을 하도록 하는 게 순리다. 사가의 입장이 좌인가 진보냐, 우인가 보수냐를 떠나서 역사학자라면 진실하게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역사에 죄를 짓지 않는 것이며 설사 역사를 왜곡해도 훗날 사가들에 의해 그 실체가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사가들의 올바른 역사인식과 이성적인 판단은 젊은 후세들에게 바른 역사인식을 심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세계경제 국가순위 10위권에 들게 된 것도 6.25전쟁 경험 세대들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특히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귀한 생명까지 바친 분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IMF 이후 우리나라에는 나라의 중심축인 중산층이 사라져 아직도 회복이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요즈음 청년실업 문제도 심각하다. 튼튼한 국가안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제발전과 복지, 청년실업 문제 등을 해결할 수가 없듯이, 경제 불안정과 청년실업 문제 등은 우리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국가안보의 불안요소가 될 수 있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리 국민과 정부가 함께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 국토는 위로는 핵개발과 군사력에 올인하는 북한, 옆에는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춘 거대한 중국, 아래로는 자신들의 국익에만 몰두하는 일본에 둘러싸여 있다. 이런 사실을 직시한다면 우리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하며, 국론통합과 국민화합을 조속히 이루어 국가안보에 조그마한 허점도 제거해야 한다. 우리 국민이 풍요로운 삶을 누리며 진정한 행복과 국가발전을 바란다면, 올바른 역사인식과 국가 안보관을 확립해야 한다.

북한은 핵개발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데 우리 국민의 안보의식은 어떤지 숙고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우리 국민이 안보 불감증에 걸려 있는 한 군사력만으로는 국가를 지킬 수가 없는 것이다. 안보 불감증은 우리 국민과 국가에 불행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올바른 역사교육으로 안보 불감증을 탈피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과 정부가 나서야 할 때임을 6.25 발발 63주년인 6월을 맞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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