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초 언론보도 내용 부정

▲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들이 ‘사이비’ 표현을 확인 없이 사용해 문제가 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경찰은 ‘중계동 납치사건’에 대한 언론 브리핑은 물론 취재 인터뷰를 지원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중립을 지켜야 할 언론들이 ‘사이비’ 표현을 확인 없이 사용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중계동 납치사건을 보도한 언론들은 납치 피해자 A씨를 ‘사이비 종교에 빠진 딸’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대화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비 종교에 심각하게 빠진 상태였다’ 등으로 표현했다. 마치 피해자가 큰 잘못을 저질렀으며 원인 제공을 했다는 식이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언론 브리핑은 물론 취재 인터뷰를 지원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은 ‘사이비’라는 표현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은 그런 말(사이비) 절대 못한다. 어떻게 그렇게 말하나. 경찰은 함부로 그런 표현을 못한다.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경찰이 언급하지 않은 ‘사이비 종교’라는 표현을 써가며 언론이 사실을 왜곡해 보도한 것이다.

또 A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경찰이 묻는 말에는 답변하지 않고 ‘우리 종교를 믿어라’ 등의 말만 되풀이했다고 했으나 경찰은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처음 이 사건을 보도한 언론의 신뢰성이 크게 떨어지는 부분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을) 불러다 조사한 적도 없다”며 “(언론에 나온)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발생 후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이모집으로 출동해 주민등록증 등을 요구하고 A씨의 신분만 확인했을 뿐이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변을 확인하고 피해자가 “가족과 있기 싫다”고 요청했지만 모여 있던 가족 7명이 “우리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함에 따라 가족 간의 사소한 다툼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지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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