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이솜 기자] “저 사람, 신천지 아냐?” 최근 개신교에서 유행하는 말이다.
정확한 증거 없이 눈엣가시가 된 교인을 정죄하고 퇴출하는 수단으로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를 이용하는 것.
도를 넘은 신천지 마녀사냥이 교회 차원을 넘어 이제 사회‧도덕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SNS 달군 ‘연세중앙교회VS김밥가게’ 공방전
국내서 손꼽히는 대형교회인 연세중앙교회와 이 교회의 전(前) 교인 간 갈등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게시글로 시작된 이번 논란은 ‘신천지’를 둘러싼 교회 대 교회의 싸움으로 번진 양상이다.
연세중앙교회가 신천지 신도로 추정된다며 일부 교인들의 사진 등 신상정보를 예배시간에 공개하자 당사자들이 이는 거짓이므로 정정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
23일 오후 서울 종로 다사랑에서 신천지 신도로 지목된 김효자·이성희·이순희·인선화 집사와 예수생명교회 조중연 목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중앙교회가 정확한 증거도 없이 우리를 신천지라고 낙인찍고 설교 시간에 교인들에게 알리는 등 인권을 짓밟았다”고 말했다.
이들 4명의 집사는 연세중앙교회에서 예수생명교회로 옮긴 후 신천지 교인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예수생명교회 조 목사는 “자신의 교회를 떠났다는 이유만으로 서로를 이단으로 정죄해 선량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안기는 것은 죄악”이라며“연세중앙교회는 이들에게 사과하고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세중앙교회 한 안수집사는 “이들이 교회 안에서 보인 행동을 가지고 신천지라고 추정했던 것”이라며 “이들의 얼굴까지 공개한 이유는 같은 이름이 많아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에 대한 공식입장은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13일 김효자 집사의 아들인 김모 씨가 ‘우리 가족 인생을 망치려 하는 대형 교회의 횡포’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면서부터 불거졌다.
김 씨는 지난 10일 어머니가 연세중앙교회 주변에서 김밥가게를 열자 연세중앙교회가 이날 금요철야예배서 “그 김밥가게는 신천지 성도가 운영하는 곳이니 가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낙인찍었다고 호소했다.
이 글이 SNS상에서 확산되면서 “신천지든 아니든 영업 방해 행위는 정당치 못하다” “교회 입장이 이해된다” 등 찬반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②편에 계속
- [연세중앙교회 사태③]신천지 “근거 없는 비방과 이단 정죄 삼가야”
- [연세중앙교회 사태②] 잇따르는 신천지 낙인찍기… 인권침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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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계동 납치사건⑤] 중계동‧전남대 납치사건 사건일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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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계동 납치사건①] ‘납치’가 단순 해프닝? 소수 종교인 짓밟는 언론·경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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