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땅의 서쪽 끝이자 북쪽 끝에 있는 백령도. 북한 땅과 맞닿아 늘 긴장감이 흐르는 섬이다. 섬 중에서도 외딴 섬에 속하다보니 독특한 자연과 문화가 잘 보존돼 있다. 천혜의 비경에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고도 불리는 이 섬에는 얽힌 이야기도 많다.인천을 떠나 대청도와 소청도에 잠시 들른 배가 4시간 만에 백령도에 다다른다. 푸른 하늘과 바다 중간 지점에 놓인 섬의 신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북녘 땅이 바로 보이지만, 바닷가 풍경은 여느 섬과 마찬가지로 평화롭다.따오기가 흰 날개를 펼치고 공중을 나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문학의 집 서울은 서울 남산 자락에서 2001년 10월 26일에 문을 열었다. 사실 그 자리는 과거에 그야말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안기부의 수장(首長)이 살던 곳이란다. 그곳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소설 같은’ 사연을 기억하고 있을까? 혹시 그들의 사연이 그곳을 문학의 집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집은 사람이 모이고 사는 곳이다. 그러므로 문학의 집은 문학이 모이고 사는 곳이다. 기자가 찾은 그날도 문학을 더 정확히 말하면 문학에 열정이 넘치는 시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바로 ‘공연시 장르 확립’을
우리나라 지명마다 의미가 깊다. 특히 충(忠)과 효(孝)와 관련된 지명이 많다. 그 가운데 깃대봉, 백운산, 영취산 등과 함께 전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름인 국사봉 역시 그렇다. 봉우리에 ‘국사’란 명칭이 많지만 그중 ‘國師(나라의 스승)’가 가장 많다. 이 외에도 장차 나라에 큰 인물이 날 것이라는 ‘國士’, 기울어진 나라를 통탄한 마음에 생각한다는 ‘國思’, 나랏일을 본다는 ‘國事’ 등 다양한 뜻이 있다. 여러 국사봉 가운데 향적산의 국사봉(國事峰)과 청계산의 국사봉(國思峰)을 소개한다.유독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사상을 중
특별한 사진작가를 만났다. 인터뷰를 하러 처음 만났을 때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풍기면서도 몸빼바지 같기도 하고 한복바지 같기도 한 특이한 바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한복을 즐겨 입으세요?”라고 물었더니 “돌아가신 어머니 바지예요. 엄마 바지를 입고 있으면 조금이나 엄마의 체취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요”라는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작가는 ‘개인, 가족 그리고 생이별의 슬픔’과 같은 보편적인 가치에 대해 관심이 많다. 마치 모친의 숨결을 잊지 못해 그녀의 바지를 입고 있었던 것처럼.그런 그의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