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의자왕에 대한 흔히 알려진 이미지는 ‘무능한 왕’ ‘삼천궁녀에 빠진 왕’이다. 왕만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극소수의 충신을 제외한 백제 귀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사리사욕을 챙기는 데 바빠 나라의 안위는 돌아보지 않았다는 게 백제의 ‘멸망 스토리’다. 반면 계백은 지금까지도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려 했던 장군으로 추앙받고 있다. 저자는 이 같은 상반된 평가의 배면에서 접근한다. 저자에 따르면 삼천궁녀는 애초에 누군가가 지어낸 이야기이며 의자왕이 삼천궁녀와 주색에 빠졌다는 근거도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