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왼쪽부터)' ‘한산: 용의 출현’ '외계+인' 포스터
영화 '헤어질 결심(왼쪽부터)' ‘한산: 용의 출현’ '외계+인' 포스터

팬데믹 후 첫 천만 영화 탄생

천만 감독들 연일 신작 공개해

헐리우드 흥행 시리즈 인기 높아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어느덧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나고 일상생활로 거의 돌아온 지금 영화계는 매우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팬데믹으로 숨죽여왔던 영화계는 연일 신작을 선보이면서 움츠렸던 날개를 펴는 중이다.

◆ 두 번째 천만 영화 탄생하나

지난 4월 본격적으로 팬데믹이 풀리면서 5~6월에 대형작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있었던 제75회 칸영화제에서 낭보가 전해지면서 영화계를 향한 관심도는 높아졌다.

그 가운데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등 헐리우드 인기 시리즈들이 먼저 개봉했고 5월 18일 국내영화 ‘범죄도시2’가 극장에 걸렸다. 범죄도시2의 전작이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였음에도 688만명을 모아 크게 흥행했기 때문에 후속작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진 상태였다.

시기와 작품성이 맞아떨어진 범죄도시2는 지난 11일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 7월 22일에 개봉한 ‘기생충’ 이후 첫 천만 한국영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개봉했던 ‘모가디슈’가 360만명으로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한국영화 최다관객상’을 받았던 것을 비교하면 훨씬 높아진 수치다. 26번째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2는 현재 1156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5위에 올랐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신작도 쏙쏙 개봉하고 있다. 지난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가 지난 8일에 개봉해 100만명을 넘기며 순항 중에 있다. 또 다른 칸영화제 수상 영화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에 개봉한다.

박찬욱 감독의 이번 신작은 전작들과 달리 파격적인 노출이나 폭력적인 장면을 거의 찾을 수 없다. 그래서 15세 관람등급으로 찾아온 이번 작품은 오히려 세밀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박 감독은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어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라며 “어른들의 이야기니만큼 감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극적인 요소를 낮췄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천만 감독들의 작품이 연이어 개봉될 예정이다. 7월에 돋보이는 작품은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와 김한민 감독의 ‘한산: 용의 출현’이다. 김 감독의 경우 지난 2014년에 개봉한 ‘명량’으로 천만 관객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명량은 1761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1위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그 스코어가 깨어지지 않고 있다. 오는 7월 27일에 개봉하는 이번 신작은 명량에 이어 김 감독이 기획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중 하나로 ‘한산해전’을 배경으로 그렸다.

최 감독은 2012년 ‘도둑들(1298만명)’, 2015년 ‘암살(1270만명)’로 천만 관객을 모았다. 오는 7월 20일에 개봉 예정인 ‘외계+인’은 ‘암살’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 염정아 등 어벤져스 급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외계+인’은 1·2부로 개봉될 예정이며 이번에 개봉되는 1부에서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탑건: 매버릭(왼쪽부터)’ '토르: 러브 앤 썬더' 포스터
영화 ‘탑건: 매버릭(왼쪽부터)’ '토르: 러브 앤 썬더' 포스터

◆ 헐리우드 대형 프랜차이즈 개봉

국내 스타 감독들이 연이어 신작을 공개하는 가운데 헐리우드 역시 프랜차이즈 영화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먼저 지난 22일 개봉한 ‘탑건: 매버릭’은 톰 크루즈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탑건’의 후속작이다. 무려 36년 만에 제작된 이번 신작을 홍보하기 위해 톰 크루즈,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 그리고 함께 출연한 배우 마일즈 텔러, 글렌 포웰, 제이 엘리스, 그렉 타잔 데이비스가 내한했다.

톰 크루즈의 화려한 귀한에 ‘탑건: 매버릭’은 개봉일인 22일 오전 9시 기준 예매 관객수 25만 4503명으로 실시간 예매 순위 1위에 올랐다. 한국보다 먼저 개봉한 미국에서도 이번 신작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미국에서만 4억 7400만 달러, 미국 외 전 세계에서 4억 27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중이다.

마블에서도 신작이 나온다. 오는 7월 6일에 전 세계 동시 개봉을 하는 ‘토르: 러브 앤 썬더’는 천둥의 신 ‘토르’가 ‘마이티 토르’로 거듭난 전 여자친구 ‘제인’, 킹 발키리, 코르그와 함께 팀을 이뤄 신 도살자 ‘고르’의 위협에 맞서는 내용이다. 올 여름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번 신작은 ‘토르’의 네 번째 솔로 무비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이번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MCU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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