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예진 기자]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박해일(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탕웨이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1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박해일(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탕웨이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1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제75회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영화 ‘헤어질 결심’이 베일을 벗었다. 이번 신작은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시사회에 박찬욱 감독과 배우 박해일, 탕웨이가 참석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수사로맨스다. 여태 많은 청소년 관람불가 작품을 발표했던 박 감독이 오랜만에 15세 관람등급의 영화를 갖고 왔다.

이번 관람등급에 대해 박 감독은 “처음부터 등급을 의도하고 만든 것은 아니”라면서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어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를 주변에 하니까 다들 노출도 굉장하고 강한 영화겠다고 반응을 했다. 그때 깨달았다. 반대로 가야겠다”라면서 “어른들의 이야기니만큼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감정보다는 은근하고 숨겨진 감정에 집중하는 영화를 하려면 자극적인 요소를 낮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다고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고 정한 것은 아니다. 다음 작품이 뭐가 될지 모르지만 이전에 했던 폭력이나 노출이 강한 작품도 준비하고 있는 작품 중에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박해일(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탕웨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1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박해일(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탕웨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1

이번 신작은 격정적인 로맨스보다는 내면의 세밀한 감정에 집중되는 영화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나이가 든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상황과 처지에 따라 이것저것 고려하고 참는 것”이라면서 “그런 형편에 놓인 두 사람이 어떻게 하면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자기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할까. 참기가 힘든 이 감정을 어떻게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고 감출까 고민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서래 역을 맡은 탕웨이도 “사람은 성장하는 단계에서 감정과 사람을 만나는 표현이 성숙해진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어떤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던 안으로 삼키던 그것을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런 과정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래는 생활 속에 고난, 힘든 경험을 통해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고 진정한 사랑을 만났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고 숨기는 것으로 해석했는데 기묘하게도 감독님 연출과 맞아떨어졌다”고 소개했다.

해준 역의 박해일은 “감독님이 처음 대본을 주면서 어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설명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며 “수사극 안에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대하는 태도가 직업적으로 숨길 수 밖에 없고 가짜 감정을 드러내면서 그녀를 의심해야 했다. 해준의 모호하고 미묘한 감정의 순간을 만들 때 감독님이 많이 지지해주셨다”고 말했다.

한국어 대사에 대해 탕웨이는 “생활 한국어를 배우지 못했다”면서 “대사를 위한 한국어만 배웠다. 한국어 대사를 했다고 해서 다들 한국어를 잘하겠다 하고 하는데 기본적인 생활 한국어를 모른다. 너무 고급 한국어만 배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할 때 중국어와 한국어 생각이 머리 안에 있었는데 그래서 생각하는 표정이 아마 신비롭게 보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박 감독은 “머릿속은 굉장히 내리기 바빴을 텐데 침착했던 모습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극 중에 해준의 후배 형사로 등장하는 배우 고경표와 희극인 김신영의 캐스팅 비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 감독은 “고경표 배우는 응답하라 1988에서부터 눈여겨봤다. 캐스팅 단계에서 원했던 것은 해준하고 다르지만 유사한 면도 있는 후배의 이미지였다”면서 “선배를 존경하고 따르는 후배로 친하게 생각해 투덜대기도 하고 비꼬기도 하지만 롤모델로 생각한다. 그런 이미지 때문에 해준처럼 키가 크고 외모상 비슷하면서도 성격은 다른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김신영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1부와 2부를 나눈다면 상반된 두 후배로 표현할 수 있다”면서 “1부에서는 저 여자가 범인이라고 주장하고 2부에서는 저 여자가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거울과 같은 관계 같은 모든 것을 반대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키도 작고 여자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신영씨는 ‘행님아’ 때부터 팬이었고 코미디를 잘 하는 사람들은 다른 연기도 잘한다는 믿음에 확신을 갖고 캐스팅을 했다”면서 “그 이상으로 잘해줘서 보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헤어질 결심’은 오는 29일에 개봉할 예정이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탕웨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1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2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탕웨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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