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의성(왼쪽부터), 조우진, 염정아, 최동훈 감독, 소지섭, 김태리, 김우빈, 류준열이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1부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배우 김의성(왼쪽부터), 조우진, 염정아, 최동훈 감독, 소지섭, 김태리, 김우빈, 류준열이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1부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영화 ‘외계+인’은 지난 2015년 암살 이후 7년 만에 공개되는 작품이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외계+인’ 1부 제작보고회에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했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외계인이라는 존재를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고 공포스럽기도 하면서 어린 시절을 재밌게 만들었다”면서 “‘상상력이 현실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과 한국 설화의 세계와 마법의 세계가 함께 펼쳐진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 외계인의 비행선이 (영화에) 나오고 그것을 막는 고군분투 후 과거로 이동하게 되는데 평범한 사람이 아닌 도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조선시대는 우리가 익숙하고 잘 알지만 의외로 고려시대는 잘 모른다. 그래서 도사가 마지막까지 살았던 시대가 고려시대이지 않을까. 그리고 고려의 복식과 공간의 멋스러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외계+인’은 다양한 배우들이 나오는 만큼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다. 얼치기 도사 무륵 역을 맡은 류준열은 “처음에 대본을 받고 뭐지?라고 생각했다”면서 “무륵은 얼치기 도사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얼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륵은 얼치기로 표현되는 것 같다. 사전에 얼치기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무언가라는 의미였다. 이 단어로 행복하게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6년 만에 영화 촬영을 한 김우빈은 외계인 죄수를 쫓는 가드 역을 맡았다. 김우빈은 “가드로서 말을 하고 행동할 때 주변 인물이나 상황에 동요되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하기 위해 흥분하면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면서 “썬더는 가드의 파트너이고 가장 친한 친구다. 연기 할 때 그 관계가 말투나 행동, 눈빛에서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다른 인물들과 만났을 때 차이를 두려고 했다. 촬영장에는 모형 썬더가 있어서 시선을 맞추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총을 든 도사 이안 역을 맡은 김태리는 “작품을 위해 무술을 많이 준비했다. 액션스쿨을 다니고 기계체조도 배우고 사격도 하러 다녔다”면서 “우리 영화는 많은 장르를 가지고 있다. 높은 기술력 등 볼거리가 많은데 결국 들여다보면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의 독특한 제목에 대해 최 감독은 “단순히 외계인이라고 짓기보다 외계인과 인간의 갈등 이야기를 나타내고 싶었다. 외계+인이라고 해도 외계인이라고 할테지만 기본적인 의미가 담겨있었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외계+인' 1부 포스터
영화 '외계+인' 1부 포스터

이번 작품이 여타의 영화와 다른 점은 1부와 2부로 나눠진다는 점 그리고 1, 2부 함께 촬영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실제로 시나리오 쓰기 어려워서 2년 반이 걸렸고 다른 이야기도 많았다. 점점 이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확정되어 가는데 분량이 많았다. 하지만 분량보다는 연작의 개념으로 가야 더 드라마틱하게 구성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고난의 과정이겠지만 동시에 찍어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부를 어디 시점에서 끝내야 할지, 2부를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둘 다 모험극이지만 약간의 정서적 차이가 있다”면서 “1, 2부를 동시에 촬영해야 배우들이 온전히 표현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독특한 영화인 덕분에 배우들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뭐지?”라고 생각했다. 류준열은 “처음 대본을 읽고 ‘뭐지?’라고 생각했다”면서 소지섭은 “이게 가능한가?라고 생각했다. 머릿속으로 그려지지 않았다”고 더붙였다. 김의성은 “시나리오를 굉장히 빨리 읽는 편인데 오래 걸렸다. 읽으면서 ‘이게 뭐지? 어떻게 되는 거지?’하면서 영상으로 보면 쉬운데 글로 보니까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는 장장 13개월에 걸쳐 촬영돼 배우들간의 돈독함이 엿보였다. 염정아는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어쩌면 이런 분들이 모였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한 가운데 소지섭과 김우빈은 홀로 촬영해 외로움을 느낀 적도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소지섭은 “가끔 우빈씨와 촬영을 하는데 저 멀리 있어도 힘이 되고 의지됐다. 우빈씨가 아니었으면 영화를 못마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우빈 역시 “저도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하다가 저 멀리서 어깨 넓은 남성이 등장하면 든든한 지원군이 오는 느낌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류준열과 김태리도 서로 의지했다고 고백했다. 류준열은 “확실히 두 번째 호흡이어서 너무 좋았다.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좋아서 다음은 뭐할래?로 시작했다. 엄청 의지했다”고 하자 김태리도 “단언할 수 있다. 제가 더 많이 의지했다. 첫 촬영에 떨리고 긴장하면서 갔는데 현장에 가니 류준열씨가 있어서 너무 편했다. 너무너무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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