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7일 0시를 기점으로 ‘안전운임제’ 확대·연장을 위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가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제공: 화물연대) ⓒ천지일보 2022.6.7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7일 0시를 기점으로 ‘안전운임제’ 확대·연장을 위한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날 화물연대 포항지역본부가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제공: 화물연대) ⓒ천지일보 2022.6.7

운송 차질 가시화 ‘업계 비상’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이틀째 계속된 가운데 타이어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타이어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파업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8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경우 전날 대전공장에서 생산한 타이어를 부산항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의 충남 금산공장과 대전공장에선 하루 6만개씩 총 12만개의 타이어가 생산된다. 이 가운데 70%가 모두 해외로 수출된다.

금산공장의 경우 파업 당일인 전날 부산항으로 정상적으로 옮길 수 있었지만 대전공장의 경우 생산한 타이어를 옮기지 못해 수출길이 막힌 상태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대전지부는 공장 정문을 막았고 차량 출입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출하되지 못한 타이어 수량은 약 5만개다. 이는 컨테이너 70개 분량이다. 한국타이어는 해당 물량 중 20개 정도를 이날 부산항으로 출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항만을 중심으로 육상물류 차질이 생길 경우 수출 차질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해운운임이 상승한 점과 이번 파업으로 인해 수출차질이 생길 경우를 따져보면 금전적인 손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전라도 광주를 비롯해 경기도 평택, 전남 곡성에 각각 공장을 두고 있다. 공장 3곳에서 생산하는 타이어는 하루에 약 8만개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기존해 출하해 전달했던 물량이 있어 아직까지 큰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조는 정부 측에서 그간 사태 해결에 사실상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총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내세우는 반면, 정부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밝히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안전운임제’는 정해진 안전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할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 일몰제에 따라 올 연말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근 유가가 급등해도 운송료가 연료비에 연동해 오르기에 화물 기사의 수입이 줄지 않는 구조다.

안전운임은 운송원가에 인건비·유류비·부품비 등 이윤을 추가한 운임으로 화물 노동자에겐 일종의 최저임금 역할을 한다. 이에 안전운임제를 유지·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화물연대의 입장이다.

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는 기름값에 직격탄을 맞으면서도 내일은 나아질까 하는 희망으로 버텨왔다”며 “하지만 기름값 상승은 멈추지 않았고 적자 운송에 하루하루 빚만 늘고 있다”고 했다. 노조 측은 지난주 국토부와 교섭도 벌였지만 ‘정부가 일몰 폐지·제도 확대에 대한 입장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지 이틀째인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서 화물차들이 멈춰서 있다. ⓒ천지일보 2022.6.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지 이틀째인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서 화물차들이 멈춰서 있다. ⓒ천지일보 20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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