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천지일보DB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천지일보DB

17일 선관위원 전체회의 주재

‘사의 표명’ 김세환 면직 의결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관리 부실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선관위 회의에서 ‘앞으로 더 잘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며 위원장직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선관위원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전체 위원 회의에선 전날 선거 관리 부실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김세환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의 면직안을 의결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인사는 연합뉴스에 “노 위원장이 선관위가 처한 현 상황에 대해 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더 선거 관리를 잘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원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다른 위원들도 노 위원장 거취에 대한 문제는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청사 출근길과 회의 전후에 ‘거취 관련 입장이 정리됐느냐’ ‘사퇴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면 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이 예고됐음에도 미흡한 예측과 안일한 인식, 주먹구구식 대처로 지난 5일 사전 투표에 큰 혼란을 빚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확진·격리자의 투표용지를 소쿠리, 비닐봉지 등에 수거하거나 기표된 용지를 지급하는 일명 ‘소쿠리 투표’도 벌어졌다.

이와 관련 전국 시도 선거관리위원회와 중앙선관위 소속 상임위원 15명은 15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대선 사전 투표 부실 관리 논란 등과 관련해 “노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와 거취 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선관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전 투표 부실 관리 사태와 관련해 사무총장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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