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천지일보 2022.3.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3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천지일보 2022.3.2

초접전 양상 보인 20대 대선

사전투표 혼선, 갖은 비판 제기

선관위 해명에도 정치권 질책

대선 이후에도 논란 이어질 듯

야권 후보 단일화, 변수 떠올라

단일화 통한 효과에는 시각차

외교 안보도 유권자 표심 작용

산불·코로나19 등 변수 가능성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 결전의 날이 밝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거전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며 ‘블랙아웃(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나 보도가 금지)’기간에 들어간 가운데 대선판을 흔들 각종 변수가 연이어 쏟아졌다. 표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여론조사를 보지 못하는 마당에 다양한 변수들이 실제 대선 승패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코로나19 확진·격리자가 서울역 외부에 마련된 임시기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본인확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코로나19 확진·격리자가 서울역 외부에 마련된 임시기표소에서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본인확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3.5

◆논란의 중심된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블랙아웃 기간 제일 큰 변수로 떠오른 것은 단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의 사전투표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일부터 대선 사전투표를 진행했고,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격리된 유권자의 투표를 위해 5일 오후 5시부터 확진·격리자의 투표를 진행했다. 여기서 혼란이 생기면서 논란이 발발했다.

사전투표에는 확진·격리 유권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비닐 팩, 종이 상자 등에 담아 투표함으로 옮기는 이른바 ‘소쿠리 투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현장에서 ‘기호 1번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투표한 기표지가 투표하기 전 투표 봉투에서 발견되는 일, 유권자가 자기가 투표한 기표지를 투표함에 넣지 못하는 일, 선관위가 내부에 배포한 ‘매뉴얼’이 부실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혼란을 빚은 바 있다. 논란이 커지자 선관위는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도 “이번에 실시한 임시기표소 투표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며,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은 진화되지 않고 삽시간에 번져갔다. 여야 정치권과 법조계는 부실선거를 넘어 부정선거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선관위에 강한 질타를 감행했고,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선관위의 올바른 해명을 촉구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기표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2.3.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가 기표한 투표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2.3.5

이에 선관위는 재차 사과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들은 7일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 관련 긴급위원회 전원회의’를 연 뒤 보도자료를 통해 사전 투표 관리 미흡을 시인하며 본투표에서는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노정희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선관위원들은 “확진자 등 선거인의 사전투표 관리와 관련해 사전투표 규모를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했으며 임시 기표소 투표에 대한 정보제공 등도 미흡했음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란을 초래하고 국민들께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며 “위원장 및 위원 모두는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전투표 논란으로 생긴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선관위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고발이 잇따랐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7일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대법관)과 김세환 사무총장 등 선관위 관계자들을 직권남용, 직무유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 외에도 다른 시민단체들의 수사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대선 결과에 따라 대선 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정치학과 교수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부정선거 논란은 극히 일부분에서 주장하는 일로 치부돼왔지만, 이번에는 다르게 전개됐다”며 “자칫하면 본투표에서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천지일보 2022.3.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천지일보 2022.3.3

◆尹·安 단일화, 의견 엇갈려

블랙아웃 기간 또 다른 변수로는 불발이 예상됐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있었다. 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일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와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윤 후보는 합의 후 “인수위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겠다”며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단일화의 효과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국민의힘은 “박빙이었던 우세가 확실한 승기로 바뀌었다”고 자신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5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저희가 블랙아웃에 들어가기 전 여론조사 업체에 따라서 6~8%p 차이의 조사가 나오고 있다”며 “그것보다는 좀 더 결과치가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단일화에 대해서는 “선거 막바지에 변수가 사라졌다는 게 매우 큰 역할을 하기는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도 “불확실성을 없앴다는 점에서 승기가 넘어오고 곧 굳혀질 것”이라며 “윤 후보의 약점을 안 후보가 보완해준다는 점에서 (단일화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 지지층 가운데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는 이미 윤 후보로 거의 옮겨 갔을 것”이라며 “국민의당 게시판을 보면 오히려 단일화에 대한 역풍이 불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안 대표의 지지층이) 판세에 미칠 영향력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민주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자극받은 진보층과 호남이 더 강하게 결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해안 지역 산불 진화 모습. (제공:산림청) ⓒ천지일보 2022.3.7
동해안 지역 산불 진화 모습. (제공:산림청) ⓒ천지일보 2022.3.7

◆북한·산불·코로나 등 외부 변수

외부·환경적 변수들도 대선 표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대선을 얼마 앞두지 않고 단행한 북한의 무력시위 등은 안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이동시키기 충분하다. 특히 대북정책과 관련한 공약의 영향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여전히 대통령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대한민국을 덮친 화마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여당의 빠른 조치와 문 대통령의 현장방문 등으로 여론이 크게 악화되지 않고 있으나 진화가 지연되고 있고 이재민이 급증하면서 여론지형이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정부 책임론에 무게를 두고 비판 공세에 나섰지만, 여당은 위기극복 리더십을 강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에 따른 방역 평가가 그런 점이다. 여당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적은 위중증자와 사망자 수치를 들이밀며 방역에 ‘성공적’이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위중증자와 사망자 급등 수치를 제시하며 정부 방역에 대해 ‘실패적’이라고 지적해왔다.

또 확진·격리 유권자들의 본투표 예상 인원수에 따라 발생할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선거 당일 자가치료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미 자가치료자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확진자수가 20만명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7일간 격리를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거 당일에는 자가격리자가 200만명 내외에 달할 전망이다. 이들 중 누가 투표장에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승부의 주요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1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다. 이는 새해 들어 두 번째 무력시위다. 앞서 북한이 지난 5일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지 엿새 만이다. 다만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 TV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2.1.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북한이 11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다. 이는 새해 들어 두 번째 무력시위다. 앞서 북한이 지난 5일 자강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지 엿새 만이다. 다만 북한은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 TV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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