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취업난과 역대급 물가상승률로 인해 청년들의 경제적 고통이 최악수준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2019년 5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 2019년 5월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9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DB

작년 1월 ‘고용쇼크’ 기저효과

수출 호조도 일부 영향

모든 연령 취업자 증가

60대이상 52만명 증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1월 취업자가 100만명 넘게 늘어 약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작년 100만명 가까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고, 수출 호조 등이 다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60대이상 증가수가 절반 비중을 차지해 여전히 정부의 재정투입에 따른 노인일자리 집중현상은 지속됐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5만 3천명으로 1년 전보다 113만 5천명 늘었다. 이는 한국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서 회복할 당시인 2000년 3월(121만 1천명) 이후 21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작년 1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인해 전년대비 98만 2000명이 감소해 1998년 12월(-128만 3000명) 이후 최대 고용쇼크를 보인 바 있다. 당시 감소폭이 워낙 컸던 만큼 올해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나는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월 고용동향은 지난해 1월 취업자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기저효과뿐 아니라 수출 호소로 인해 고용 회복세도 다소 1월 취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다. 1월 취업자는 전월 대비(계절조정)로 6만 8천명이 늘었다.

정부는 1월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사태 직전 고점인 2020년 1월(2749만 6천명)의 100.5%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고용에는 지난해 1월의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그간 우리 고용시장에서 관찰돼 온 양적·질적 측면에서의 뚜렷한 개선 흐름이 보다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1월 취업자는 60세 이상(52만2천명), 20대(27만3천명), 50대(24만5천명), 30대(2만2천명), 40대(2만4천명) 등 90개월 만에 모든 연령대에서 늘었다.

특히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22개월 연속 감소하던 30대 취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청년층 취업자 수도 32만 1천명 늘어 2000년 2월 이후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인천시가 지역 재활용 수집 노인·장애인의 실질적 지원정책 마련을 위해 실태 조사를 했다. 사진은 인천계양노인인력개발센터 재활용품 수집 노인일자리  ‘희망손수레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노인이 폐상자를 정리하고 있다. (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1.6.24
인천시가 지역 재활용 수집 노인·장애인의 실질적 지원정책 마련을 위해 실태 조사를 했다. 사진은 인천계양노인인력개발센터 재활용품 수집 노인일자리 ‘희망손수레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노인이 폐상자를 정리하고 있다. (제공: 인천시청) ⓒ천지일보 2021.6.24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5만명), 숙박·음식점업(12만 8천명)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작년 12월(6만 6천명)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제조업(6만 6천명), 운수·창고업(12만 1천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다만 도·소매업(-5만 6천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 1천명), 금융·보험업(-1만 5천명)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8만 6천명, 임시근로자는 37만 7천명 각각 늘었다. 일용근로자는 6만명 줄었으나 전월(-7만 4천명)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5만 4천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8만 1천명)가 모두 늘고 무급가족종사자가 4천명 감소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2021년 12월에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증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달에도 늘어났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14만 7천명 늘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31만 1천명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1시간으로 0.5시간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9.6%로 작년 동월보다 2.2%포인트 올랐다. 15∼64세 고용률로 보면 67.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는 114만 3천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 7천명이 감소했다. 2000년 8월(-45만 6천명) 이후 2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실업률은 4.1%로 1.6%포인트 떨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10만 4천명으로 47만 6천명 줄어 11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는 256만 9천명으로 14만 6천명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78만명으로 2만 6천명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는 52만 7천명으로 24만 8천명 줄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제공: 기획재정부) ⓒ천지일보 2022.2.10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제공: 기획재정부) ⓒ천지일보 2022.2.10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