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진주시청에서 조규일 시장(오른쪽)과 이상영 시의회 의장(왼쪽)이 참석한 가운데 진주운석 기탁식이 열리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2.15
지난 14일 진주시청에서 조규일 시장(오른쪽)과 이상영 시의회 의장(왼쪽)이 참석한 가운데 진주운석 기탁식이 열리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2.2.15

진주시, 운석 1점 기탁받아

대기권 마찰열 용융각 뚜렷

“힘든 때, 좋은 기운 퍼지길”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지난 2014년 3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진주운석’ 중 하나가 진주시에 기탁됐다.

진주시는 조규일 시장과 이상영 시의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주에 떨어진 운석 중 하나를 기탁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당시 진주운석은 총 4개로 알려졌으나 사실 몇개의 파편이 더 존재했다. 이번에 기탁된 운석은 네번째 운석과 같은 날인 2014년 3월 17일 발견된 다섯번째 운석으로 대곡면 단목리 파프리카 유리온실에서 발견됐다.

주먹만 한 크기에 무게 150g가량의 운석 표면에는 대기권을 통과하며 마찰열에 의해 생긴 수 ㎜의 검게 탄 흔적인 ‘용융각’이 잘 드러나 있다.

진주에 떨어진 운석은 ‘오디너리 콘트라이트’의 한 종류로 지구에서 발견된 운석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 운석은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진주운석의 나이는 태양계의 나이인 약 45억 6700만년에 가까운 45억 9700만년에서 44억 8500만년 사이로 확인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다섯번째 운석 발견자는 당시 깨진 유리온실 속에서 운석을 발견한 고(故) 김효섭 씨다. 운석은 처음 발견한 사람이 주인으로 소유권을 갖게 된다.

운석 기탁자인 김효섭 씨의 아들 김명수 정금길세공소 대표는 이날 “진주에 떨어진 우주의 기운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눔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기운을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코로나로 힘들고 지친 이때 기탁자의 좋은 뜻을 전해 받아 많은 사람들이 진주운석의 기운을 받고 희망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진주운석은 진주대첩의 비거와 익룡 발자국 화석이 나온 곳이자 재계 삼성(三星), 금성(金星), 효성(曉星) 창업주의 출신지인 진주시의 주요 문화관광사업과 주력산업인 항공우주산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탁받은 운석은 정확한 판별을 위한 절차를 거쳐 진주익룡발자국전시관에서 임시 보관·전시된다. 시는 향후 운석과 연계한 태양계 형성과 우주의 기원 그리고 공룡 멸종 등의 콘텐츠를 대중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진주운석이 발견된 당시 정부에서 운석의 매입을 위해 나섰지만 소유주와의 의견 차이로 불발됐다. 같은해 12월에 통과된 ‘진주운석법’은 소유주들의 운석 등록제와 국외 반출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달 17일 경남 진주시에 사는 김만식(59·회사원) 씨가 경남 진주시 집현면 덕오리 한 도로변 작은 개울에서 발견한 운석으로, 무게 20.9㎏, 가로 25㎝, 세로 25㎝, 높이 16㎝ 크기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지난달 17일 경남 진주시에 사는 김만식(59·회사원) 씨가 경남 진주시 집현면 덕오리 한 도로변 작은 개울에서 발견한 운석으로, 무게 20.9㎏, 가로 25㎝, 세로 25㎝, 높이 16㎝ 크기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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