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성남 대장동의 원주민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성남 대장동의 원주민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1.7

지지자 “표심 합칠 의향 있어”

전문가 “표 빠져나갈 수 있어”

[천지일보=윤혜나 기자]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일조했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도가 박 전 대통령의 사면 후 메시지 향방에 따라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 당 내홍으로 지지도에 타격을 입어 비상체제를 가동해 봉합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정치계에 따르면 윤 후보는 민생 체험에 나서는 등 당내 혼란으로 인해 떨어진 지지율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대선이 60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제는 표심 확보를 위해 더욱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31일 국정농단 사태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된 바 있다. 그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병원에서 퇴원하실 때 직접 육성으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하실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 결정 소식에 윤 후보는 “당시 박 대통령 탄핵 이후 검찰 특수본에서 넘어온 사건을 제가 담당하진 않았지만, 원인이 되는 삼성 사건을 저희가 (수사)했고 제가 중앙지검장이 된 이후에 몇 가지 여죄를 수사했다”고 설명하며 “아무리 공직자로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는 당심을 달래기 위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TK 지역에서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윤 후보이기에 박 전 대통령이 부정적 메시지를 낼 경우 그의 고향인 TK에서 표심이 빠져나갈 것으로 우려되지만, 긍정적 메시지가 나올 경우 외연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지난 7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지난 7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와 관련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취소를 촉구하는 회견 현장에서 지지자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그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메시지의 향방에 따라 표심을 결정하겠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해당 집회를 위해 부산에서 5시간에 걸려 올라왔다는 김준석(가명, 56, 남)씨는 “박 전 대통령이 옹호하는 메시지를 낸다면 기쁜 마음으로 그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 후 박 전 대통령 사면 날 출판된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책을 구매하러 온 노수정(가명, 51, 여)씨는 “박 전 대통령이 용서하시면 우리도 그 뜻을 따를 거다. 그때는 윤 후보를 용서하고 우리도 힘을 합칠 것”이라며 “만약 용서하시지 않으면 우리도 투표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어떤 메시지에도 윤 후보를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김서진(가명, 57, 여)씨는 “윤 후보는 너무 어리바리하고 매번 도리도리만 한다”며 “그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망할 것이다. 차라리 무효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전문가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정치적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면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느냐에 따라 약간의 지지율 변동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은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는 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윤 후보에 대한 부정적 메시지를 낼 수는 있다. 그러면 TK 지역 지지율이 일부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오주영 수습기자]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8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 및 명예회복 집회를 연 가운데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2.1.8
[천지일보=오주영 수습기자]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8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 빌딩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무효 및 명예회복 집회를 연 가운데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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