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나도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고 발언했지만, 실상은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을 안해 제적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기도하는 이 후보와 분당우리교회 예배당의 모습. (출처: 분당우리교회 유튜브 캡처,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나도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고 발언했지만, 실상은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을 안해 제적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기도하는 이 후보와 분당우리교회 예배당의 모습. (출처: 분당우리교회 유튜브 캡처, 뉴시스)

국가조찬기도회 발언 ’구설수‘

“선거철 제외 출석 안 했다”

교회 입장에 李 “비정기 출석”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고(故) 조용기 목사 빈소에서 교계 유명 목사들에게 둘러싸여 안수를 받아 논란이 된 데 이어 이번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예배 참석 진위 여부를 놓고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 후보가 기독교계 인사들이 참석한 대형 행사에서 “나도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며 분당의 모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것과 달리, 해당 교회가 “이 후보는 정기적으로 출석을 안 해 제적됐다”고 밝히면서다. 

이 후보는 지난 2일 국내 개신교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제5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작년에 돌아가신 저희 어머니도 권사님이었고 아내도 어릴 적부터 교회에서 반주했던 독실한 성도여서 저도 분당우리교회에서 열심히 주님을 모시고 있다”며 “주님의 은혜로운 인도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교회 측이 이 후보의 말과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됐다. 이 교회 담임 이찬수 목사가 지난 5월 설교에서 “벌써 이 후보(당시 경기도지사)가 분당우리교회 장로라고 공격하는데 이 분은 2009년 이후 선거 때를 제외하면 우리 교회에 출석한 일이 없다. 떠난 지 10년 가까이 됐다”며 “만날 수도 없고, 한 번씩 마음에서 기도가 나온다. 어느 교회든 좋은 교회를 출석하시길 바란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 분당우리교회 관계자가 한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가 이미 제적된 상태라고 말해 논란에 못을 박았다.

이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대표는 이 후보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9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분당우리교회 담임 이찬수 목사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10일 교회 홈페이지에 “교회는 등재된 성도와 실제 목양하는 성도 수에 허수가 없도록 수시로 관리하고 있다”며 “이 후보는 우리교회에 등록을 했으나 현재 제적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교회에서 제적됐다는 것은 성도님이 분당우리교회 교인으로서 정기적인 신앙 활동 확인이 어렵다는 뜻”이라며 “제적 성도로 등재할 때 연락 두절 등 연락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으로 그 사실을 본인에게 통보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논란이 된 지난 5월 설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며 “첫째는 인터넷 등에서 ‘이 후보가 분당우리교회 장로다’ ‘중직자다’는 식으로 잘못된 정보가 많이 흘러 다니기에 우리 교회를 이념과 정치 논쟁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상황으로부터 교회를 지키기 위함이었고, 교회와 성도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우선순위는 ‘현실정치와 이념’의 이슈가 아닌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구원하는 것’이라는 본질을 설명하기 위한 사례로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후보가 제적됐다는 주장에 대해 “예배에 비정기 출석했는데 교회가 이를 몰랐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대책위는 “이 후보는 2005년 분당우리교회에 등록해 성실히 신앙생활을 해 왔고 다만 10여년 전인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 시정업무 등으로 인해 순모임(소모임)인 다락방 모임에 나가지 못했다”면서 “이 후보는 분당우리교회 주말예배에 비정기 출석했다. 분당우리교회 예배 장소가 여러 곳이고 일일이 출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교회 특성상 교회가 이 후보의 교회활동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후보는 12일 오전 아내 김혜경씨와 함께 영주시 영주제일교회에서 열린 주일예배에 성경을 손에 꼭 쥔채 참석했다. 예배는 취재진 등 외부인 참석이 일체 허용되지 않은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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