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타버스 TK방문서 발생
李, 2017년과 돌변한 입장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경북 성주를 방문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게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A군이 계란을 던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A군은 이 후보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배치에 대해 “말을 바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엔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이었다가 현재는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찾은 마지막 날인 13일 경북 성주를 방문했다. 그는 일정에 있던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위해 인근에 있는 다정농원으로 이동했다. 다정농원에 도착한 이 후보가 차량에서 내려 비닐하우스로 들어가려는 순간, 인근에 있던 A군은 주머니에서 계란을 꺼내 이 후보를 향해 던졌다.
계란은 비닐하우스 및 인근 바닥에 떨어지면서, 이 후보가 직접 맞지는 않았다.
A군은 자신을 ‘사드 반대 활동가’라고 밝히며 “민주당 정권이, 이 후보가 옛날에 사드를 빼주신다고 했는데 사드를 안 빼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당 정권이 한 짓을 보라’는 주장도 했다.
실제 이 후보는 2017년 “사드는 일방적으로 미국에 이익될 뿐 한국 안보에는 크게 도움이 안되고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피해가 크다”며 “사드 관련 문재인 (당시) 대표님 입장이 당초 설치 반대에서 사실상 설치 수용으로 왜 바뀌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미 배치가 끝난 상황이고, 국제사회에서는 기성 상태가 중요하다”며 “상황이 바뀌면 다른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을 바꾼 바 있다.
A군은 현장에서 바로 경호팀에 제압당해 성주경찰서로 넘겨졌다. A군은 이 후보가 경북 성주군에 임시 배치된 사드 체계의 철거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계란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후보 측은 A군에 대해 선처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이소영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처를 요청하려고 한다. 주민분 입장에서 그렇게 주장하는 차원이었으니, 처벌이 최대한 안 되도록 경찰하고 합의하고 선처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