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학 박사의 신간 ‘한국교회를 30년 동안 농락한 이단감별사들의 한국교회 대사기극’ 표지. 황 박사가 저서에서 비판한 탁명환, 탁지일, 탁지원, 정동섭, 진용식, 최삼경(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출처: 해당 도서 캡처) ⓒ천지일보 2021.12.6
황규학 박사의 신간 ‘한국교회를 30년 동안 농락한 이단감별사들의 한국교회 대사기극’ 표지. 황 박사가 저서에서 비판한 탁명환, 탁지일, 탁지원, 정동섭, 진용식, 최삼경(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출처: 해당 도서 캡처) ⓒ천지일보 2021.12.6

 

황규학 박사 저술 신간

‘한국교회를 30년 동안 농락한 이단감별사들의 한국교회 대사기극’

 

입맛따라 바뀌는 ‘이단’ 기준

개신교 이단규정 민낯 드러내

내로라하는 유명 목사 수두룩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이단감별사들의 자의적인 기준에서 벗어나면 모두 이단이 되었다.”

2016년 9월 12일.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은 100회 총회를 맞아 ‘용서’ ‘화해’의 정신을 구현하겠다며 특별사면 선포식을 개최했다.

당시 채영남 총회장은 “제100회기 총회장으로 총회 창립 100주년이 지니는 역사적 희년 정신을 바탕으로 한다”며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로 맞이한다”라고 사면 대상자들을 대거 발표했다. 대상자는 권징과 관련된 16명과 이단규정과 관련된 이명범(레마선교회), 변승우(사랑하는교회), 김기동(김성연 목사와 성락교회), 고 박윤식(이승현 목사와 평강제일교회) 등이다. 이단옹호언론으로 규정됐던 교회연합신문도 포함됐다.

그간 한국교회의 이단규정으로 배타시되고 차별을 받았던 변승우·이승현(평강제일교회 고 박윤식 목사 후임)·김성현(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아들)·이명범 목사는 공개적으로 머리 숙여 사과 메시지를 발표하는 등 사면을 반겼다. 일부 목회자들은 눈물까지 보였다.

하지만 이 사면선포는 결국 해프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총대들은 교단 내부 인사를 상대로 단행한 특별사면은 수용하고, 김기동‧박윤식‧변승우‧이명범 목사에 대한 특별사면에 대해서는 철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총대들은 임원회 이단해체 청원 건을 폐기했고, 특별사면위원회 청원 건도 폐기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국교회는 교단마다 이단 기준이 다르다. 그래서 각 교단마다 이단으로 규정한 숫자도 다르다. 한 교단에서 이단으로 불리지만, 다른 교단에 가면 이단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오락가락한 한국교회의 이단 규정과 정죄 프레임의 베일이 벗겨졌다. 황규학 박사가 자신이 연구한 한국교회 이단 규정과 관련한 이단감별사들의 민낯을 조명해 책을 냈다.

황 박사는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한 후 장로회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을 수학, 미국 플로리다 신학교 센터를 졸업하고 강원대학교 법전문대학원 박사학위를 받은 석학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신간 ‘한국교회를 30년 동안 농락한 이단감별사들의 한국교회 대 사기극’을 내놓았다.

황 박사는 600여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에서 고 탁명환 소장부터 최삼경 목사, 탁지일 소장, 탁지원 목사, 진용식 목사, 정윤석 목사, 정동섭 목사, 박형택 목사, 이인규 집사 등에 대해서 다뤘다.

황 박사는 이들을 한국주류교계에서 칭하는 ‘이단전문가’가 아닌 ‘이단감별사’라고 표현했다. 이는 일반인 눈에는 보이지 않는 병아리 암수를 구별하는 감별사의 상황을 빗대어 비꼰 표현이다.

황 박사는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예수 믿는 사람들도 이단감별사들의 자의적인 신학에 벗어나면 모두 이단이 됐다”며 “탈레반이 자신들의 율법과 교리에 벗어나면 모두 총살하는 것과 같다. 이단감별사들은 ‘묻지 마’ 교리적 총살을 가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황 박사는 이 책에서 이단의 기준에 대해 신학적인 주장들을 바탕으로 살핀 뒤 한국교회 이단전문가로 평가되는 이들의 면모를 집중 조명했다. 또 한국교회 헤프닝으로 기록된 예장통합 제100회기 특별사면위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 책은 예장통합 전 이대위원장들이 적극 추천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김창영 목사(예장통합 전 이대위원장)는 “한국교회와 우리 총회가 지난 30여년 간 사이비, 이단을 정죄하는 일에 큰 오류를 범한 일이 많다. 이 책은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이 잘못 판단한 것과 이단감별사들에게 농락당한 모든 행위를 바로 잡는 일에 크게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익명으로 추천사를 낸 L목사는 “거대한 교단이나 단체의 힘에 기대어 약자들에게 이단이니 사이비니 함부로 칼을 휘두르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교회의 품위를 저하시켜 사회적 공신력을 잃게 될 뿐 아니라 하나님께 죄를 짓는 일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서요한 교수는 “자칭 이단감별사들이 벌인 한국교회 대사기극이 일목 요연하게 정리됐다”면서 “그들 중에는 명문 신학대학 교수들과 목회자들이 포함됐다. 이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그들을 알고 믿고 신뢰해온 만큼 그 이상의 배신감으로 실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교회는 자칭 이단감별 사역이 한국교회를 위해 정화하고 말씀으로 새롭게 하는 건전한 복음운동, 생명운동으로 이해했으나 그것과는 정 반대였다”며 “그 누가 지금까지 우리 교회가 입은 상처를 치유하며 보상할 것인가”라고 화두를 던졌다.

추천사에는 이 외에도 예장통합 역사위원장을 역임한 황기식 목사, 대한신대 조직신학 김향주 교수, 해외한인장로회 전 사무총장 장세일 목사, CTS 예술단 김기배 단장 등이 나섰다.

황 박사는 책 말미에 “이단감별사들이 주장하는 이단은 없었다”며 “자의적 판단을 통한 ‘이단옹호언론’의 규정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이단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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