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2일 오후 방호복을 착용한 중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버스를 타기 전 짐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2일 오후 방호복을 착용한 중국인들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버스를 타기 전 짐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

양성판정 목사부부 지인 A씨 400명 모인 교회 프로그램 참석

거짓 진술로 격리 놓쳐 6일 동안 일상생활… 전파 가능성 커져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국내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역학조사에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의 거짓말로 인해 이들의 밀접 접촉자 A씨가 격리 없이 자유롭게 활보했고 결국 양성 판정까지 받으면서 방역에 구멍이 났다. 특히 이 기간 인천의 한 대형교회까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감염의 시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목사 부부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지만 사실은 우주베키스탄 국적의 지인 A씨가 운전한 차를 탄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A씨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아 격리 없이 6일 동안 일상생활을 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A씨는 목사 부부가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1차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발열 등 코로나 의심 증세가 나왔고 이에 다시 검사를 한 결과 지난달 29일에야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문제는 A씨가 격리없이 6일 동안 식당부터 마트, 치과 등 지역을 활보하고 수십명의 지인과 직장동료 등을 만났단 것이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A씨는 자신의 아내와 장모, 또 다른 지인 B씨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다. 이들과 접촉한 사람만 80여명에 달하는데 이중 일부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감염 규모는 더 커지게 된다. 

지난달 28일에는 인천 미추홀구 한 대형 교회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교회를 매개로 한 집단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중앙아시아 국적 외국인 411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다른 시간에 이뤄진 예배에는 신도 400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오미크론의 강한 전염력을 고려하면 추가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21.12.2

인천 미추홀구는 해당 교회 신도 811명을 대상으로 문자 발송을 하고 코로나19 검사 권고에 나섰다. 또 교회 주변 CCTV 등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여 추가 접촉자가 있는지 파악에도 나설 방침이다.

목사 부부는 확진 이후 계속 자택에만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사 부부가 접촉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을 두고는 아쉬움이 적지 않다. 방역 당국에서도 접촉 사실만 알렸다면 n차 감염의 위험이 크게 낮아졌을 것이라는 목소리다 .당초 접촉자로 분류된 인원도 같은 비행기 근처 좌석 탑승객이나 자택 거주시설에서 접촉한 이들 등 17명이었다. 

미추홀구는 이에 A씨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오미크론 확진자들과 접촉한 이들을 2주간 격리 조치하고 3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벌여 추적 관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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