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변을 따라 자생된 대나무 숲길과 벚꽃길을 따라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곡동 자연생태 문화탐방로 중 ‘바람소리 길’.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11.16
수변을 따라 자생된 대나무 숲길과 벚꽃길을 따라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곡동 자연생태 문화탐방로 중 ‘바람소리 길’.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11.16

낙후된 호수 일대 재단장

양마산 숲길 등 38㎞ 구간

호수 보며 피톤치드 산림욕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가 귀곡동 자연생태 문화탐방로 조성을 마치면서 양마산 숲길 코스와 함께 진양호반 둘레길 2개 코스를 완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지난 40여년간 낙후된 진양호 일대를 재단장하기 위해 2018년부터 근린공원, 가족공원, 둘레길 조성 3개 사업으로 이뤄진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진양호반 둘레길은 공원 전망대에서 상락원·가화리를 잇는 양마산 등산로 순환 탐방로(15.3㎞)와 귀곡동 일대 자연생태 문화탐방로를 체험하는 코스(22.7㎞) 등 총 38㎞ 구간 2개 코스로 조성됐다. 진양호를 따라 주요 경관지에 연결 숲길과 데크 보행로, 전망데크 설치를 마쳤다.

이 중 숲길 코스인 ‘양마산 물빛길’은 공원 정문-진양호 전망대-양마산 팔각정-수변 탐조대를 순환하는 코스다.

이곳에서는 호수와 편백숲이 있는 길로 잔잔하고 고요한 진양호를 바라보며 눈을 정화하고, 편백숲 속을 걸으며 머리가 맑아지는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

이어 귀곡동 자연생태 문화탐방로는 사업비 10억 4400만원을 투입해 이달 준공했다.

진양호 귀곡동 자연생태 문화탐방로로 조성된 귀곡초등학교 가는 길.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11.16
진양호 귀곡동 자연생태 문화탐방로로 조성된 귀곡초등학교 가는 길.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11.16

귀곡동 탐방로는 능선 따라 편백숲을 걷는 ‘하늘 숲길’과 수변 따라 대나무 숲길과 벚꽃길을 걷는 ‘바람소리 길’, 그리고 수몰된 귀곡초교와 까꼬실 마을을 떠올리며 걷는 ‘추억 담는 길’ 등 3코스로 꾸며졌다.

귀곡동의 옛 이름인 까꼬실 마을은 조선 태종 때 ‘진주목 서면 가귀곡리’로 최초의 지명이 기록으로 내려온다. 까막고개 몇개를 넘어야 마을이 나온다고 해서 까꼬실이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곳은 귀곡 실향민들이 진양호 언저리에 망향비를 세우고 명절 때나 혹은 수시로 찾아와 고향을 그리워하는 곳이다.

이에 시는 남강댐 수몰지 내 귀곡동 실향민과의 수차례 만남과 현장답사를 통해 옛 농로와 귀곡초교 가는 길, 추억의 장소 조성, 대나무 숲길, 등산로 등을 정비했다.

또 바람소리 길은 새미골-한골삼거리-가곡탐조대-큰샘(충의사)-꽃동실을 순환하는 코스로 옛 농로를 따라 진양호를 바라보며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밖에 벚나무 가로수길과 옛 우물터, 미루나무 선착장, 가호서원 옛터 등 호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정감 어린 장소들도 만날 수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양호 동물원과 후문 일대에 데크 보행로를 설치하고 소싸움 경기장 맞은편 주차장을 연내 준공할 계획”이라며 “이용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진양호공원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고부가가치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양호 귀곡동 자연생태 문화탐방로에 조성된 편백숲 쉼터.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11.16
진양호 귀곡동 자연생태 문화탐방로에 조성된 편백숲 쉼터.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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