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질 무렵 진양호에 내려앉는 노을은 진주 8대 절경으로 보는 이에게 황홀감을 안겨준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23
해가 질 무렵 진양호에 내려앉는 노을은 진주 8대 절경으로 보는 이에게 황홀감을 안겨준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23

황홀한 노을, 아침 물안개 일품

영화 ‘하늘 정원’ 촬영지로도 用

진양호 동물원, 서부 경남 유일

동물원 앞, 전통 소싸움 발원지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상남도 진주시 판문동·귀곡동·대평면·내동면과 사천시 곤명면에 걸쳐 있는 인공호수인 진양호는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경호강·덕천강이 만나는 곳에 형성됐다. 지난 1970년 남강댐에 의해 생긴 인공호수이기도 하다. 유역면적 2285㎢, 저수량 3억 900만t 규모의 호수로 지난 1981년에는 진양호 일대 26.39㎢ 터가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됐다. 진양호는 벚꽃이 만개하는 봄부터 얼음이 어는 겨울까지 계절마다 다채로운 모습을 뽐내 진주 8대 절경으로도 손꼽힌다. 탁 트인 경치가 일품인 호수에 내려앉는 황홀한 저녁노을과 아침 물안개는 장관을 이룬다.

진양호 공원 전망대에서는 첩첩이 쌓인 산들과 호수, 섬, 숲이 만들어내는 경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23
진양호 공원 전망대에서는 첩첩이 쌓인 산들과 호수, 섬, 숲이 만들어내는 경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23

◆진양호 전망대, 숨은 명소

공원 정상에 있는 3층 높이 전망대에서는 드넓은 진양호를 비롯해 주변 시가지와 지리산·와룡산·자굴산·금오산 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다. 진양호는 첩첩이 쌓인 산들과 더불어 호수와 섬, 숲이 만들어내는 경치로 유명해 안재욱, 이은주 주연 영화 ‘하늘 정원’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전망대를 내려오는 길에는 숨은 명소가 있다. 365개의 계단으로 이뤄져 1년 계단이라 불리 곳이다. 365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한 가지 꿈이 반드시 이뤄진다는 낭만이 있어 진양호를 찾는 연인들에겐 빠트릴 수 없는 데이트 코스다. 또 전망대 주차장 바로 옆 동물원과 산책길, 놀이터를 갖춘 가족쉼터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 소풍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특히 진양호 동물원은 지난 1986년 3만㎡ 규모로 개원해 서부 경남 유일한 동물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호랑이를 비롯한 원숭이·독수리·라마·부엉이 등 47종 290여마리의 야생동물을 관람할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가장 높다.

진주 소싸움 대회가 열리는 3월~11월 매주 토요일에는 전국 유명 싸움소가 진주에 집결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23
진주 소싸움 대회가 열리는 3월~11월 매주 토요일에는 전국 유명 싸움소가 진주에 집결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19.1.23

◆진주의 명소 소싸움 경기장

동물원을 나서면 진주 방문객들은 놓칠 수 없는 명소인 전통 소싸움 경기장이 기다리고 있다. ‘진주 소싸움’은 삼국시대 전쟁 승리를 축하하는 잔치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그 유래가 깊다. 조선 시대 진주지역 고유 민속놀이로 소싸움 민속놀이가 언급될 정도로 우리나라 소싸움의 발원지라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진주 소싸움 대회는 남강 백사장에서 열렸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억압된 울분을 소싸움으로 발산했고 일본인들이 진주 땅에 들어설 때면 수만 군중이 백사장을 뒤덮고 시가지를 누볐다. 이로 인해 일본인들은 남강 나루를 건너지 못하고 며칠씩 발이 묶였다고 한다. 시는 소싸움의 고유한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지난 1971년부터 전국 규모의 대회로 계승·발전시켜 왔다. 지난 2001년 7월부터는 천수교 밑 남강 둔치에서 매월 첫째·셋째 주 토요일 소싸움 경기를 개최했다. 이어 지난 2006년 3월 판문동에 전국 최초로 소싸움 경기장을 준공함에 따라 매년 3월~11월 매주 토요일로 확대해 경기를 열고 있다. 10월 진주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가 시작하는 본격적인 축제 기간이 되면 전국 유명 싸움소가 진주에 집결해 박진감 넘치는 소싸움을 볼 수 있다.

소싸움 경기장을 나와서 남강댐 방면으로 이동하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관리하는 노을공원과 물 문화관을 만날 수 있다. ‘시(時)가 있는 남강댐 노을 공원’이라는 주제로 지난 1999년에 조성한 노을 공원은 휴식과 문화·예술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곳곳에 게시한 시를 읽으며 산책할 수 있는가 하면 호수를 바라보는 노을 예술마당에선 지역 예술가들의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공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는 ‘물문화관’이 자리 잡고 있다. 1층에는 물과의 만남, 생명의 물, 남강의 물, 새천년의 물을 주제로 한 4개의 테마전시관을, 2층에는 독도 영상관과 전망대를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진양호 공원 내에는 어린이들의 농업체험을 위한 꿈키움동산과 무형문화재 계승·발전을 위한 전통예술회관, 편백 숲, 양마산 산책로, 충혼탑, 남인수·이재호 노래비 등이 있다.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진양호 공원을 둘러본 후 해가 떨어질 무렵 진양호를 감싸는 황홀한 노을을 만끽해보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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