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10.1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후보·당대표·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이재명 캠프) ⓒ천지일보 2021.10.13

야, 국감 저격수 전면 배치… 제보센터 열고 총알 모으기

여, 지지율 흔들리는 이 지사 보호 TF 구성 방어전 나서

[천지일보 명승일 기자]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지사로서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할 예정인 가운데 여야 신경전이 날카롭다. 이 지사는 18일과 20일 연달아 국감에 출석한다. 이 지사는 이번 국감 후 거취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진행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특혜 의혹과 논란이 정치권·법조계를 강타한 가운데 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동 일대에 도시개발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진행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특혜 의혹과 논란이 정치권·법조계를 강타한 가운데 4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대장동 일대에 도시개발 건설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4

◆ 전면 파상공세 전략 구축하는 국힘, 도리어 시험대 될 수도

국민의힘은 질문 파상공세로 송곳검증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특히 대장동 개발 의혹은 물론 재난기본소득을 둘러싼 소위 ‘지사 찬스’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낙하산 인사 등 사안에 대해 집중 공세를 퍼부을 전망이다. 이로써 ‘이재명 게이트’를 띄우겠다는 심산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번 국감에 대비해 우리 당은 국민국감으로 만들기 위해 국민들의 참여를 개방해놓고 있다”며 “그 자료들을 국감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물론 특검과 국정조사를 관철시켜 나가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게이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국민의힘은 14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국민의힘 경기도당 당사에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개소했다. 국감에서 증거물로 공략할 총알을 준비하고 나선 것. 저격수로는 정무위원회 소속이었던 박수영 의원을 행정안전위원회로 사보임하고 윤창현 의원 등 추가적 조치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도리어 이번 국감이 국힘 의원들의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2명인데 이 중 민주당 13명, 국힘 8명, 비교섭단체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다.

13:8의 싸움을 해야 하는 국힘으로서는 수적으로 열세인데다 짧은 시간을 통해 이 지사의 문제점을 드러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언론이나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인데다, 자칫 언쟁 속에서 이 지사의 언변술만 돋보이게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한 시민이 16일 서울역 쉼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나오는 TV화면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6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한 시민이 16일 서울역 쉼터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나오는 TV화면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6

◆ 비호감 1위 오명 이재명, ‘대장동 실적 설명 기회 삼겠다’ 자신 하지만…

이 지사 측 대응과 여당의 공세도 만만찮다.

먼저 이 지사는 이번 국감을 통해 국힘의 약점을 드러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15일 민주당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얼마나 나라를 망쳐왔고, 부동산 투기를 통해 얼마나 부당한 이익을 얻었고, 얼마나 국민을 속이는 기만 정치를 했는지 보여드릴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난 12일에는 긴급 현안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 게이트 관련으로 정치공세가 예상된다”면서도 “오히려 대장동 개발사업의 구체적 내용과 행정 성과를, 실적을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이 지사를 보호하기 위해 ‘국민의힘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총공세를 예고했다. 태스크포스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대장동 개발 의혹을 ‘국민의 힘 토건비리’ 프레임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당초 민주당은 야당 측의 대장동 이슈 집중 포화를 피하기 위해 이 지사에게 조기 사퇴를 권유하기도 했다.

이번 국감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대장동 의혹 사태’로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이재명 대선후보의 진로에서 직면한 큰 위기이자 만약 이 지시가 의혹을 해소시킨다면 역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지사는 경선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비호감도 1위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

천지일보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가 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한 결과 이 지사는 비호감도는 46.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윤 전 총장 역시 31.0%로 상당히 높게 나왔지만, 두 명의 격차는 13.6%p로 오차 범위 밖이다. 이어 홍 의원(7.6%), 유 전 의원(4.7%), 안 대표(2.3%), 심 의원(1.4%), 원 전 지사(1.1%),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0.8%) 등은 10% 이내로 격차가 컸다.

한편 이 지사와 관련해 검찰 조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이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돌입하면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권을 갖고 있었던 성남시에 관심이 쏠린다.

그리고 성남시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중요한 재산 취득 및 처분에 관한 사항을 보고받는 위치라서 이번 특혜·로비 의혹 수사를 위해 이 후보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대장동 개발사업이 상당 기간 지났고, 의혹이 제기된 지도 오래돼 유의미한 증거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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