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52명으로 집계된 20일 오후 서울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8.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서울 서울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천지일보

2425명→2175명→1953명→?

전날 밤 9시까지 1465명 확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지속된 가운데 일상 속 감염 위험도 계속되고 있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2000명대 아래로 내려오긴 했으나, 세 달 넘게 네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소모임을 포함해 직장이나 시장·병원 등 일상 공간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에 더해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이번 유행을 주도하고 있어 확산세는 좀처럼 잡히자 않고 있는 모양세다.

이런 상황에 한글날 연휴와 가을 단풍철이 겹치며 이동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2000명에 가까운 1953명을 기록했다. 지난 8일(2175명)보다 222명 줄면서 나흘 만에 2000명 아래로 내려오긴 했으나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방역당국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1465명이다. 이는 직전일 같은 시간 기록(1742명) 대비 277명 적은 수다. 오후 9시 이후 추가될 신규 확진자를 고려하면 최종 집계는 1700명대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말과 휴일에 검사 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만큼 확진자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신규 확진자 규모만 놓고 본다면 다소 주춤하지만, 이를 두고 확산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국내 코로나19 양상은 보통 주말과 휴일을 지나 주 초반까지는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줄다가 중반 시작점인 수요일부터는 다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여전히 2000명 안팎인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 중 하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49명으로 집계된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9.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관악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올해 7월 초 시작된 국내 4차 대유행은 세 달 넘게 이어지면서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7월 7일(1211명) 이후 95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날로 96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3~9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살펴보면 2085명→1671명→1574명→2027명→2425명→2175명→1953명이다. 이 기간 2000명대 신규 확진자 기록은 4번 나왔다.

발생 양상을 살펴보면 수도권·비수도권 모두 불안한 상황이다. 특히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선 연일 10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수도권의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일주일간 일별로 1528명→1217명→1118명→1495명→1881명→1650명→1467명을 나타냈다. 일평균 1479명꼴인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을 따져보면 서울 7.1명, 경기 4.9명, 인천 4.5명 등으로 수도권의 경우 5.7명이다. 이는 전국 평균치(3.8명)의 1.5배 수준에 해당한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잇따른 충청권(2.6명), 경북권(2.3명)과 비교해도 배가 넘는 수준이다.

비수도권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또한 매일 400~500명대에 이르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사람들의 비율도 높아 ‘조용한 전파’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2주간 신고된 확진자 3만 1527명 중에서 1만 1286명(35.8%)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10명 중 3~4명꼴로 어떻게 감염됐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번 한글날 대체 휴일까지 포함해 사흘간 연휴를 맞아 여행이나 나들이에 나선 인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감염 확산을 우려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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