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공습은 주권침해, 알렸어야”
미군 “공습 성공적, 인명피해 없어”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철수 시한이 이틀 남은 가운데 29일(현지시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무인기 공격을 단행한 가운데 탈레반이 “주권 침해다. 탈레반에게 알렸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빌랄 카리미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 국가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우리는 미국이 그런 작전을 수행할 때마다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공습으로 어린이 6명을 포함해 일가족 9명도 숨졌다고 CNN이 보도했다. 다만 인명 피해는 외신 매체마다 다르게 전해지고 있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군은 자폭 테러범들이 타고 가던 차량에 무인기 공격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으로 향하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미군 관리는 “미군이 이번 공습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여러명의 자폭 테러범들이 차량에 타고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빌 어번 미국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번 무인기 공격은 방어적 조치다.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 인명피해가 현재까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맞혔다는 것을 자신한다”며 “2차 큰 폭발이 일어난 것은 차량에 대량의 폭발물이 있었음을 증거한다”고 말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언론에 “미국이 카불국제공항을 테러 목표를 삼은IS-K 테러범을 목표로 공습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IS-K는 IS의 아프간 분파로, 이슬람국가 호라산 지부를 뜻한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동부지역에서 IS에 대한 공습을 실시해 카불 공격을 계획 중이던 IS 대원을 살해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이슬람국가 추가 테러의 기획자 2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는데, 이날 공습은 앞서 있던 공습에 이은 미국의 두 번째 공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드론 공습을 승인했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세부 명령을 내렸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첫 공습은 아프간 카불 공항에서 IS의 자살폭탄테러로 170여명의 아프간인과 13명의 미군이 사망한 지 48시간도 채 되지 않아 반격한 것으로 비교적 빠른 속도로 반격에 나섰다. IS에 대한 이런 반응속도는 미국의 면밀한 감시와 수년간의 세계 극단주의자들을 목표로 한 공습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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