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들이 주식과 회사채로 조달한 금액이 12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주식시장 활황과 금리 상승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영향을 받았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회사채 발행실적은 역대 최대 규모인 122조 76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31조 2539억원(34.2%) 증가했다.
주식 발행 규모는 증시 호황으로 기업공개(IPO)와 상장 대기업의 유상증자가 급증하면서 12조 6361억원(80건)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2조 1530억원, 38건)보다 10조 4831억원(486.9%)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대였던 2011년(6조 6000억원)과 비교해도 배 수준으로 올랐다.
IPO는 올해 상반기 코스피 4건, 코스닥 45건 등 49건으로 총 3조 1756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조 1063억원(197.0%) 늘어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9945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8984억원) 등 IPO 고래의 상장으로 규모가 커졌다.
유상증자는 전년 동기 대비 8조 3768억원(773.0%) 늘어난 9조 4605억원이다. 대한항공(3조 3000억원), 포스코케미칼(1조 3000억원), 한화솔루션(1조 3000억원), 한화시스템(1조 2000억원) 등 코스피 대기업을 중심으로 발행 건수와 금액이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110조 1300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작년 동기(89조 3592억원)보다 20조 7708억원(23.2%) 늘었다.
일반 회사채는 30조 7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 100억원(10.8%) 증가했다. 자금 용도·만기 채무상환 목적의 중·장기채 위주의 발행이 이어졌고,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차환자금 비중이 크게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났다. 또 비우량물 발행여건이 개선되면서 A등급 이하 채권 발행액과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금융채는 71조 58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조 4296억원(37.3%) 늘어났다. 금융지주채와 은행채는 각각 6조 760억원, 22조 2450억원으로 3.0%, 56.9% 늘어났다. 기타금융채는 43조 2615억원으로 34.9% 증가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는 7조 41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 188억원(21.4%) 줄었다.
회사채 잔액은 607조 8259억원으로 1년 전(546조 2880억원)보다 11.3% 늘어났다. 일반 회사채 순발행 기조를 유지하며 규모가 확대됐다.
상반기 기업어음(CP) 발행은 총 181조 82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조 7803억원(11.5%) 늘었다. 상반기 말 CP 잔액은 211조 9968억원으로 35조 2937억원(20.0%) 증가했다.
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577조 336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조 8034억원(12.2%) 증가했다. 잔액은 56조 255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보다 3462억원(0.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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