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6.4% 상승했다. 장마에 따른 출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16.3% 상승하며 농산물 가격이 4.9% 올랐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8.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농축수산물 물가 12.6% 상승

작황 부진에 파·사과·달걀 급등

정부 “물가 하향 안정화 전망”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농축수산물 물가가 12% 넘게 오르면서 밥상 물가가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내내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파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상승하며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6월 농축수산물 물가지수는 지난해 누계 대비 12.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12.5%)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이다. 또 상반기 기준으로도 1991년(14.8%)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봐도 지난달 농축수산물은 10.4% 오르면서 올해 1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파가 올해 상반기 156.6% 오르며 1994년 이후 2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는 연초 한파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지난해 가격이 급락했던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상반기 ‘파테크(집에서 파를 재배해 먹는 것)’라는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사과 역시 54.3% 오르며 1999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배(47.0%), 복숭아(43.8%), 감(22.0%) 등 기타 과실류와 마늘(45.7%), 고춧가루(34.9%) 등 향신료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달걀의 경우 38.9% 올라 2017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정부가 올해 상반기에만 2억개가 넘는 계란을 수입해 가격 안정에 힘을 쏟고 있지만 뚜렷한 안정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반기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은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이 이어졌고, AI 이후 산란계 마릿수가 줄어드는 등 각종 가격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영향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매일 식탁에 오르는 농축수산물 물가가 급상승하면서 체감 물가 상승률이 실제 물가 상승률보다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봄 작형 출하로 6월 농산물 가격이 4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하락하면서 상승세가 둔화했다”며 “농축수산물 가격은 3분기 계란 공급량 회복과 4분기 곡물·과실류 수확기 도래에 따른 공급 회복으로 점차 하향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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