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하루 앞둔 30일 점심시간 서울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정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내일부터 식당·카페·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12시까지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완화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7월 1일부터 14일까지 6인 모임을 허용하고, 15일 이후에는 8인까지 모임을 허용하게 된다. ⓒ천지일보 2021.6.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명동 거리에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천지일보DB

2분기 소비자물가 2.5%↑

농산물·국제유가 상승 영향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4% 상승하며 3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의 여파로 농축산물 가격이 올랐고 석유류와 개인 서비스 등의 가격 상승이 지속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소비심리도 빠르게 개선되면서 다음 달에도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지난 5월보다는 상승률이 소폭 둔화했다.

4~6월까지 2분기 기준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0.6%에서 2월 1.1%, 3월 1.5%로 1%대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2.3%) 처음 2%대로 올라섰다. 이후 5월(2.6%)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고, 지난달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상승률은 0.2%포인트 줄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1년 전보다 전기·수도·가스는 하락했으나 공업제품과 서비스, 농축수산물이 오르면서 6월 물가가 상승했다. 품목 성질별로 상품은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0.4% 올라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갔다. 농축수산물은 올해 1월부터 6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채소류(5.6%)를 포함한 농산물은 14.1%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에 0.57%p 기여했다. 고춧가루(35.0%), 쌀(13.7%), 마늘(48.7%), 참외(14.1%), 파(11.3%) 등은 가격이 상승했다. 배추(-19.8%), 양파(-15.2%), 생강(-26.9%), 감자(-11.1%) 등의 가격은 하락했다.

축산물은 9.5% 상승했다. 이 중 달걀의 경우 AI의 여파에 따른 산란계 부족이 이어지면서 54.9% 급등했다. 앞서 정부는 달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수입 물량을 7000만개로 확대했다. 이외에도 달걀(54.9%), 돼지고기(6.2%), 국산쇠고기(7.1%) 등의 가격도 올랐다. 수산물은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공업제품은 2.7%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2.3%), 5월(3.1%)에 이어 지난달까지 2% 넘게 올랐다. 빵(5.9%) 등 가공식품 물가도 1.4% 상승했다.

국제유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휘발유(19.8%), 경유(22.4%), 자동차용 LPG(17.2%) 등 석유류는 19.9% 올랐다. 다만 전월(23.3%) 대비 상승폭은 축소됐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유가가 30달러대로 떨어졌다가 40달러대로 오르면서 기저효과도 줄어든 영향이다.

도시가스료(-10.3%), 전기료(-2.1%), 지역난방비(-2.6%) 등이 내려가면서 전기·수도·가스는 4.8% 하락했다. 지난해 7월 도시가스가 인하된 데 이어 전기료마저 올해 1월부터 내려가면서 전기·수도·가스 물가를 끌어 내렸다. 상수도료는 2.0% 올랐지만, 도시가스(-10.3%), 전기료(-2.1%), 지역 난방비(-2.6%)는 모두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1.6% 상승했다. 고등학교 납입금(-100%) 등 정부의 무상교육 정책으로 공공서비스는 0.6% 내려갔다. 반면 개인 서비스는 2.5%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중 구내식당식사비(4.4%), 생선회(5.5%) 등이 오르면서 2.3% 상승했다. 이는 2019년 3월(2.3%)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으로 생선·쇠고기 등의 가격이 올랐고 수요 증가도 작용했다.

집세는 전년보다 1.4% 상승해 2017년 11월(1.4%)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전세는 2018년 3월(1.9%) 이후 최대 상승 폭인 1.9% 올랐다. 월세는 0.8% 상승하며 지난해 6월부터 13개월째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 상승률이 8.3%에 이르렀고 식료품·비주류음료(6.5%), 음식·숙박(2.2%) 등도 올랐다. 반면 통신(-2.3%), 교육(-0.7%)은 하락했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5% 상승했다. 이는 3월(1.0%), 4월(1.4%), 5월(1.5%)에 이어 넉 달 연속 1%대 상승률이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 지난 5월(3.3%)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상승하며 5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