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가라앉은 국내외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입금액지수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보다 22.9% 늘어난 115.7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8년 10월(23.7%)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다.

수출물량지수는 수출물량의 추이를 보여주는 통계다. 수출물량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수출량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품목별로 자동차를 포함한 운송장비는 전년 동기 대비 112.1% 증가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전기장비(49.3%),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4.4%), 화학제품(8.1%) 등이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에서 백신 보급이 활발해지며 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운송장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백신 접종으로 역내 이동이 재기된 국가를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의 수출 증가한 것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4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같은 해 9월 전년 동월 대비 13.5% 오르며 증가 전환했다. 이어 10월 0.2%, 11월 5.6%, 12월 9.0%에 이어 올해 1월 8.0%, 2월 3.8%, 3월 3.5%, 4월 20.3%, 5월 22.9%로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 수출금액지수는 122.50(2015년 100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1%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러한 증가율은 2010년 1월 이후 11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3월 감소로 전환한 뒤 8월까지 6개월 연속으로 하락 흐름을 보였다. 이후 등락을 보인 뒤 11월 3.8%로 증가 전환해 12월 9.6%, 올해 1월 11.4%, 2월 10.1%, 3월 14.9%, 4월 42.0%, 5월 49.1%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화학제품(+60.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6.1%) 등이 오른 영향으로 자동차 수출 호조로 운송장비가 117.7% 늘어나는 등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폭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도 164.4% 올라 2020년 5월 이후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화학제품(60.5%),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6.1%) 등의 지수 상승 폭도 두드러졌다.

반도체만 따로 놓고 보면 수출물량과 수출금액은 1년 전보다 각각 17.1%, 21.7% 상승해 1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현우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5월 수출물량지수는 자동차 수출 호조로 운송장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기여를 많이 했고 백신접종으로 인한 역내 이동이 증가하면서 국가들의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이 늘어난 점도 수출물량 상승에 기여했다”며 “달러 기준 수출 가격 지수가 21.3% 상승한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달러 기준 수입금액지수는 133.39로 1년 전보다 39.2% 뛰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0년 5월(51.2%) 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2010년 5월(51.9%)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로 광산품(+73.0%),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0.4%)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수입물량지수는 반도체, 컴퓨터 등 전방산업 수요가 늘면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5%), 화학제품(22.4%)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9.8% 오른 120.37로 집계됐다. 9개월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간 것이다.

품목별로는 특히 석탄·석유제품의 수입금액지수 상승률이 152.5%에 이르렀고, 광산품도 73.0% 뛰었다. 수입물량지수 기준으로는 운송장비(39.1%)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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