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결별을 암시하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 2021.6.5
비트코인과 결별을 암시하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 2021.6.5

잭 도시 트윗에 잠깐 반등

이더리움·도지코인도 하락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과 결별을 시사하는 트윗을 올리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5% 이상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5일 오전 9시 15분(한국시간)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5.20% 하락한 3만 693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수 시간 전 3만 500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6917억 1742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번 비트코인의 급락은 일론 머스크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이라는 해시태그 옆에 깨진 하트 모양의 이모지가 담긴 트윗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는 머스크의 비트코인 사랑이 깨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는 남녀가 이별하는 내용의 대화가 이미지로 담겨있다. 사진 속 여자는 “네가 린킨파크 노래를 인용한다면 우리 사이가 끝난 것이란 걸 알지만 나는 (대체할) 다른 사람을 찾았다”고 말한다. 남자는 “결국 그건 중요하지도 않았던 거야?”라고 답한다.

남자의 말(In the end, it didn't even matter)은 미국 록밴드 린킨 파크의 노래 ‘In the end’의 후렴구다. 이 노래는 믿었던 누군가에게 배신당한 후, 함께 했던 시간을 후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트윗의 의미는 무엇인지 불분명하다. 그러나 CNBC는 “머스크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와의 사랑을 끝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풀이했다.

머스크가 이 같은 트윗을 올린 직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급락했다. 트윗 전 비트코인은 3만 9000달러 선에 머물렀다. 트윗 직후 비트코인은 3만 5000달러대까지 내려간 이후 낙폭을 회복, 현재는 3만 6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과 결별을 암시하는 트윗 이후 올린 일론 머스크의 트윗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 2021.6.5
비트코인과 결별을 암시하는 트윗 이후 올린 일론 머스크의 트윗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천지일보 2021.6.5

다만 머스크는 이 트윗을 올린 뒤 한 여성이 침대에 누운 채 역시 침대에 누워 있는 노트북 화면 속 남성을 쳐다보며 “네가 그리워”라고 말하는 만화 이미지도 올렸다.

이미지에서는 노트북 화면 속 남자가 눈물을 흘리자 여성이 “왜 우는 거야?”라고 묻자 남성은 떨어지는 가상화폐의 가격을 표시하는 그래프를 보며 “네가 그리워서”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CEO 장펑차오는 이 트윗 뒤 머스크를 비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의 재정에 손실을 끼치는 트윗은 웃기지 않으며 무책임하다”는 트윗을 올렸다.

비트코인 가격은 결제 서비스 업체 스퀘어와 트위터의 CEO 잭 도시가 비트코인을 저장할 수 있는 하드웨어 지갑을 만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린 뒤 반등했다. 그러나 머스크 트윗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이 하드웨어 지갑이 생기면 비트코인 소유자들은 이 가상화폐를 안전한 장치에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 이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지금은 통상 가상화폐 거래소가 비트코인을 보관하고 통제한다.

이더리움 역시 같은 시각 24시간 전보다 3.36% 하락한 2733.87달러에 거래됐다. 시총은 3140억 6936만 달러다.

도지코인도 3.50% 하락한 38.02센트에 거래되며 시총이 489억 5111만 달러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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