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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건축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감은 건축가 렘콜하스였다. 건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그의 이름을 모르면 이상할 정도였다. 도대체 어떤 끌림을 가지고 있었길래….

혼자 집을 지었다는 사람도 종종 있고, 멋진 건축가를 만나서 좋은 건축물을 지었다는 사람도 있다. 존재감이 출중한 건축가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풍성해지기도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 만족감이다.

시간을 충분히 들여야 하는 건축에 대해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은 우연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 건축가에게 만족도를 느끼는 것은 건축을 잘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건축주 자신도 못 찾았던 감정까지 건축화 되기 때문이 아닐까?

반대로 건축가는 도대체 어떻게 건축주 자신도 파악하지 못한 생각을 끄집어내 건축화 시킬 수 있단 말인가?

찾아내는 게 아니고 알아맞혀서 공간을 만드는 예언자적인 것은 아닐까?

마치 창조자처럼 말이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건축주의 생활을 사적이든 공적이든 되짚어서 찾아내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표출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완성시키는 것은 아닐까?

이런 과정이 교육으로 가능한 것일까?

나는 오늘도 묻는다.

당신은 진정 어떤 건축을 원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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