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caption

김동희 건축가

세상이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잘 되지는 않지만 노력하면 되는 것들도 많다. 아이러니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건축은 노력하면 어느 정도 그 품질을 보장 받는 물리적 세계 끝단에 있는 그 무엇인 것 같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건축 공부에 최선을 다하는 예비 건축주나 투자자들은 어쩌면 자신이 누릴 수 있는 물리적 끝단을 알아차리고 노력의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지도 모른다.

열심히 노력해서 얻는 세상이 있다면 주위의 부추김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품질이 낮은 정보도 같이 흡수해야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런 것까지 걸러내기에는 일반 건축주 입장에서 보통일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와 같은 판박이로 찍어내는 건축이 아니라면 자신만의 색깔이 잘 구현된 건축이 만들어질 것이고 자신의 의견이 반영된 건축에 보람을 느끼고 더 나아가 행복해지는 지름길이라고 믿게 될 것이다.

건축은 인간이 가지는 최고의 유·무형의 선물이다. 멋있는 형태를 가질 수 있는 것도 좋고, 형태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 편한 공간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좋기 때문이다.

건축은 외형뿐만 아니라 무형의 그 무엇을 쫓는 것에 게을리하지 않는 두 얼굴을 가진 셈이다. 그래서 우리가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창의적이고 안성맞춤의 공간에 자신을 맡길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다.

맞다. 공간은 행복을 주는 원천이 될 수 있기에 소중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건축을 알고자 매진한다.

어차피 시작한 건축하기의 기본은 ‘내게 맞는 행복은 내게 맞는 공간에서 시작한다’는 것이고 사진에서 보던 무수한 흩어진 정보들이 그대로 현실로 구현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자신이 필요한 이유에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뒷산이 좋아서 뒷산을 닮은 집을 설계하고 있을 뿐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