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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희 건축가

리모델링은 모든 과거의 불편한 것을 개선하는 작업이다. 헌 옷을 벗고 새 옷을 입는 작업이다.

기존 건축물의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하겠지만 수리해야 하는 해당 부분은 현재의 건축법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뼈대만 그대로 두고 새 옷을 입는 것과 같다. 뼈대도 현재 시점에서 살펴보면 부실한 부분이 많을 텐데, 그런 부분까지 손대기 시작하면 신축이나 비용적인 부분에서 매력은 없다.

리모델링의 매력이라면 기존 부분의 공간감 계승과 과거의 건축법에 의해 적용된 공간 구획에 대한 부분은 온전히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지을 당시 시점으로 법적 주차장 확보가 유지될 수 있으니 한 평이라도 아쉬운 입지에 있는 건축물이라면 현재의 강화된 주차시설 없이 멋진 새 옷을 입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 건축 비용으로만 생각해서 건축을 진행하기에는 다방면으로 점검해야 할 것들이 많다. 새로운 삶을 담을 건축이라면 좋은 인상과 사회적 가치를 두루 생각하면서 건축을 진행하면 좋겠다.

건축하는 예비 건축주에게 건축을 공부하라고 할 수도 없고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건축에 관심 이상의 공부를 한다는 것은 특정 부분에 대한 가치 추구에 집중한다는 것이고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리모델링 건축에는 섣부른 접근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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