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게 휴전을 요구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17일(현지시간) 새벽 전투기를 대거 동원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공습을 8일째 이어갔다.
지난 10일 발생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 충돌 이후 지금까지 양측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AP통신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지 몇 시간 뒤인 17일 새벽 가자지구 내 100여곳 이상의 시설물에 10분여간 폭격을 지속했다.
전날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건물 세 채가 완파되고 주민 42명이 숨지면서 지난 10일 무력 충돌 이후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새벽 공습은 범위가 더 넓어졌을 뿐만 아니라 오래 폭격이 이어졌다.
AFP통신도 일요일인 16일부터 이튿날인 17일 새벽 사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서쪽의 인구가 밀집한 해안지역에 수십 차례 폭격했다고 전했다. 폭격으로 인해 가자지구 서쪽 주요 해안도로와 보안시설 등이 타격을 입었으며, 가자지구 남쪽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 사령관 9명의 자택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길이 15㎞에 달하는 가자지구 북부의 하마스 지하 터널도 110발의 정밀 유도 무기로 중간축 등 35곳의 목표를 집중적으로 폭격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은 가자지구 테러 조직의 지하 시스템에 의미 있는 손상을 가하기 위한 광범위한 작전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가자지구의 지하터널은 하마스 통치가 시작되고 가자지구가 봉쇄된 당시 밀수 용도로 사용됐다. 이후 하마스와 무장단체가 이스라엘 군인이나 민간인을 납치하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가자 전쟁 당시에는 하마스 측이 지하 터널에서 나와 출동하는 대원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매복작전 수단이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이번 새벽 공습에 따른 가자지구의 사상자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공습으로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PIJ)의 가자 북부지역 사령관인 후삼 아부 하비드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도 이날 가자지구에서 가까운 이스라엘의 민간인 거주 지역 아슈켈론과 바르셰바를 향해 로켓포 공격을 퍼부었다. 이스라엘 구조 당국에 따르면 하마스가 발사한 로켓 한 발이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의 한 시나고그(유대교회당)에 떨어졌으나 사상자 수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양측의 사망자 규모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197명(어린이 최소 58명), 이스라엘인 10명(어린이 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팔레스타인 측이 1200명 이상, 이스라엘 측은 28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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