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서 이스라엘 공습 후 주민들이 다친 아이를 이송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에서 이스라엘 공습 후 주민들이 다친 아이를 이송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반대로 공동대응 도출 못 해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 중단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 화상 공개회의를 소집하고 출동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소집된 공개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 사태에 대해 순전히 처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충돌에 대한 즉각적 중단을 촉구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대한 공격이 국제법에 엄격하게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며 “하마스는 미사일을 보호하려고 아이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리야드 알말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외무장관은 미국 등을 비난하기도 했다. 알말키 외무장관은 “각국이 이스라엘에 방어권을 거론해줄 때마다 (이스라엘이) 잠을 자고 있는 가족 전체를 계속 살해하도록 대담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의 폭격을 받은 가자지구 건물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의 폭격을 받은 가자지구 건물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은 휴전 시 지원을 약속했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은 갈등의 중단을 위해 외교적 채널로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면서 “미국은 당사자들이 휴전을 추진한다면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엔 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은 도출되지 못했다. 안보리는 그간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의 반대로 공동 성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유감스럽게도 한 국가의 반대로 안보리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을 저격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책임감을 갖기를, 공정한 입장을 취하기를, 긴장 완화에 있어 국제사회 대부분과 함께 안보리를 지지하기를 촉구한다”며 공동성명을 재차 추진하겠다고 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10일과 12일 두 차례 비공개회의를 했지만 미국이 막후에서 진행 중인 외교적 해결 시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처사라고 주장한 탓에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한편 가자지구에서는 이번 충돌로 사망자가 180명을 넘었으며 이중 어린이가 50명에 달한다. 이스라엘 측에서도 어린이 2명을 포함,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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