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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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손정민씨 시신의 부검을 통한 사인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망 원인을 둘러싼 여러 가지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사망 시점에 함께 있었던 친구 A의 구체적인 행적과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경위, 사라진 A씨 휴대폰, 왜 정민씨가 한강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는지 등 어떤 진실이 밝혀질지 많은 국민이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 부담감을 크게 느꼈는지 손씨의 사망 원인이 실족사인지 아니면 타살인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경찰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손정민씨 아버지는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왜 친구가 아들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는지, 집에 돌아온 뒤 왜 신발을 버렸는지, 왜 사건 당일 날 갑자기 아들에게 친구 A가 술을 먹자고 했는지, 왜 A의 행동은 다른 실종 사건에서 봤던 행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지 등 진실이 빨리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냥 마냥 평온해보이는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새벽에 술을 마시다가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됐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강남 아파트에, 들어가기 힘든 의대의 재학생, 밝고 긍정적이었던 손정민씨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또 사망한 손정민씨가 사이 좋았던 아버지와의 돈독한 관계 등이 알려지면서 가족의 아픔에 안타까워하는 공감도 확대되는 중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손정민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목격자들이 늘고 있고 폐쇄회로(CC)TV 영상과 블랙박스 분석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목격자들은 당시 손씨와 친구 A의 술자리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수사 전문가들은 사건 당일 만일 정민씨가 물에 빠졌다면 소리를 지르거나 주변에 연락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도와주려는 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고, 친구 A는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모습이 강하게 보인다며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먼저 경찰에 연락을 취하지 않은 점도 상식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드러냈다.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경찰이 이번 사건에 대해 초동수사의 미비로 증거를 확보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목격자를 찾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인물에 대한 마녀사냥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번 사건이 국민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기존의 사망 사건과 다른 점이 있어서다. 사고 현장이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는 공간에 사이가 좋아보이는 친구 사이에 일어난 점,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등이 나서면서 관심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양새다.

손씨와 친구 A의 모습을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본 목격자들도 나타나고 있어 진실이 어떻게 밝혀질지 주목되고 있다. 실종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친구 A의 휴대전화도 곧 발견되기를 바란다. 이번 사건은 여전히 진실을 향해 진행 중이지만 특히 5월은 연중 그 어느 때보다 자식과 부모, 가족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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