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규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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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변화’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야당에 태클을 걸고 있는 민주당도 젊은 정치인 도전에 대해 선전한다며 기대를 표하고 있다.

오히려, 이준석 후보의 정치 노선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려고 하는 건 이해하지만, 정치 노선을 두고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 여러 얘기가 쏟아지고 있다. 당내 주류들은 과연 이준석 후보의 정치가 정말로 젊고 신선하냐는 비아냥도 있다.

그러나 전형적 구태 정치를 청산하고 꼰대들이 중심이 된 낡은 정치를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국민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민의 힘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해당된다.

4년 넘게 문재인 정부에 지쳐있고 ‘촛불정신’ 운운하며 겉으로만 공정과 정의 프레임에 갇혀있어 국민들은 경고 시그널을 보내며 혁신을 바라는 열망으로 번지고 있다.

이준석은 바로 이 적합한 타이밍을 활용해 ‘청년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보수 정당 역사상 이례 없는 2030 혁신 돌풍이 불자, 국민의힘 중진들은 불안해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지지는 젊은 층의 적극적인 참여와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의 팬덤 정치, 무언가 새롭게 변화를 기대하는 관심 때문으로 보인다.

조국 사태, 실패한 부동산 정책, 민주당의 내로남불에 지쳐있는 젊은 층은 오히려 기성세대와 맞서 싸우는 이준석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보수야당의 변화를 갈망하고 있는 듯하다.

한국 정치에서도 39세의 나이에 대통령에 오른 ‘새 정치 아이콘’ 마크롱 같은 인물이 필요한 걸까.

마크롱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좌파와 우파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펼치겠다는 야심을 보였고 구태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혁신을 갈망했던 국민들은 그를 선택했다. 현재 한국의 정치는 민주당이 권력을 쥐고 나서는 오히려 더 당파 싸움, 특권 챙기기 등이 만연하다. 틈만 나면 개혁과 공정을 외쳤지만 시늉만 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이준석 돌풍은 단순히 보수야당의 변화를 갈망하는 여론만은 아니다. 이젠 국민들도 30대 주자가 당 대표를 해도 좋고 그를 필두로 계파가 와해되고, 꼰대 기질을 탈피하고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을 실행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하고 있다.

물론, 이준석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은 높기만 하다. 기성정치를 흔들겠다는 결단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청년 대표라고 해서 얼마나 청년의 눈높이에서 청년과 소통하며 청년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 제시할지는 의문이다.

한편으로는, 높은 벽을 허물고 편견을 해소하려 하고 몇 년간 다져진 청년 정치의 깊은 내공과 미래를 향한 도전에는 많은 박수가 나오고 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국민들은 기득권 정치인들의 구태에 염증을 크게 느끼고 있으며, 더 이상 속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민들은 기존의 관행과 인습, 전통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구태정치와 견제와 균형을 이뤄주고 도전과 창의의 힘을 발휘할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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