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LH공사 서울지역본부의 모습. ⓒ천지일보 2021.3.4
서울 강남구 LH공사 서울지역본부의 모습. ⓒ천지일보

10일 오전 광명시 자체조사 발표

변창흠 “투기의혹 엄정하게 조사”

“책임통감하고 국민께 깊은 사과”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광명·시흥 신도시 예정지 내 토지를 매입한 경기 광명시 소속 공무원이 지난 8일 확인된 6급 공무원 A씨 외에도 5~6명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시 관계자는 “내일(10일) 오전 시청에서 6급 공무원 A씨의 토지 취득 과정 등에 대한 브리핑이 있을 예정”이라며 “이 브리핑에서 시 자체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다른 공무원들의 해당 지역 내 토지 매입 사례가 공개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9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 발표에서 해당 공무원들의 신원이나 해당 토지의 위치 및 취득 과정의 위법성 또는 투기성 여부 등에 대해선 언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기 여부 등은 추가 정밀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광명시청 주변에선 토지 매입이 추가 확인된 광명시 소속 공무원이 5~6명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시는 지난 2일부터 소속 직원 및 광명도시공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도시 예정지 내 토지 거래 현황을 자체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해 7월초 광명시 가학동 소재 임야 793㎡를 4억 3000만원을 주고 본인과 가족 3명 등 4명 공동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도시 예정지 내 토지 매입에 대해 사전에 개발계획 정보를 갖고 이뤄진 건 아니라고 밝혔으나, 일단 시는 A씨의 토지 취득 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변창흠 국토부 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공의 신뢰를 좌우하는 매우 엄중한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투기 의혹을 엄정하게 조사하고 투기행위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하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두번째)과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직무대행(오른쪽)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벌어진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왼쪽 두번째)과 장충모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직무대행(오른쪽)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벌어진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그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변 장관은 “소관 업무의 주무부처 장관이자 LH의 전 기관장으로서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과 위원님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거듭 사과하기도 했다.

LH 투기 관련 논란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도 나서고 있다. 이는 이번 사태의 여파로 2.4 부동산 대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투기는 투기대로 조사하되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2.4 부동산 대책 추진에 차질이 없어야 하며 오히려 공급대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경남 진주 LH 본사로 수사관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하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경기 과천의 LH 과천·의왕 사업본부, 인천의 LH 광명·시흥 사업본부를 비롯해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원 13명의 자택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9일 저녁 7시 30분께 경남 진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LH임직원 신도시 투기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3.9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9일 저녁 7시 30분께 경남 진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LH임직원 신도시 투기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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