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LH 직원들이 본사 사옥 출입구에 취재진이 모여들자 청테이프를 가져와 안전선을 부랴부랴 만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3.9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LH 직원들이 본사 사옥 출입구에 취재진이 모여들자 청테이프를 가져와 안전선을 부랴부랴 만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1.3.9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9일 경찰이 조직적인 신도시 땅투기 의혹을 받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본사는 평상시처럼 정상근무와 외부인 방문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께 수사관 등 경찰 8명을 경남 진주에 있는 LH 본사로 투입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압수수색’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와는 달리 LH 본사 현장 곳곳에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흘렀다.

이날 높이 20m를 훌쩍 넘어 보이는 사옥 위에는 안전모도 쓰지 않은 채 일하는 인부들의 모습도 보여 지금의 ‘도덕 불감증’을 대변하는 듯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9일 오전 높이 20m를 훌쩍 넘어 보이는 LH 본사 사옥 위에서 인부가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9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9일 오전 높이 20m를 훌쩍 넘어 보이는 LH 본사 사옥 위에서 인부가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9

사옥 출입구에서는 외부에서 주문한 커피를 들고 사옥 안내요원에게 자신을 직원이라고 밝히며 유유히 들어가는 모습도 수차례 목격됐다.

LH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사옥 주변에 조성된 공원을 돌며 산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직원들은 본사 출입구에 취재진이 모여들자 사옥에서 청테이프를 가져와 안전선을 부랴부랴 만들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외부 방문객들이 LH 본사 사옥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3.9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외부 방문객들이 LH 본사 사옥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3.9

이들은 안전선답지 않은 허술한 모습에 테이프를 떼어내고 다시 기구를 실어와 입구에서 3∼4m 떨어진 곳에 라인을 재설치하기도 했다.

이날 압수수색 진행상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LH 소속 한 직원은 ”현재 수사관들과 면담 중이며 어디를 수사할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외부 방문객들은 신원조회를 거친 후 출입하고 있다. 직원들도 평소처럼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8일 오전 LH 경남 진주 본사 표지석에 농민들이 던진 계란을 맞은 ‘LH한국농지투기공사’ 현수막이 걸려있다. ⓒ천지일보 2021.3.8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8일 오전 LH 경남 진주 본사 표지석에 농민들이 던진 계란을 맞은 ‘LH한국농지투기공사’ 현수막이 걸려있다. ⓒ천지일보 20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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