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신(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17일 오후 LH 경남 진주 본사 입구에 ‘내부고발·자진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7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신(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17일 오후 LH 경남 진주 본사 입구에 ‘내부고발·자진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7

컨테이너 설치에 ‘갑론을박’

LH 사태 풍자 피켓전시회도

“투기 가담자들 자수해달라”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2차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전국의 대학생들이 17일 오후 LH 진주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들에게 자진신고를 촉구했다.

이날 ‘신(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 전대협)는 기자회견에 앞서 전국대학생합동조사단을 꾸리고 대형트럭을 동원해 컨테이너 형태의 ‘내부고발·자진신고센터’를 LH 본사 입구에 설치했다.

이들은 이 컨테이너를 두고 “내부정보를 빼돌려 투기한 땅에 편법으로 임시 건물을 설치하거나 묘목을 심은 행위를 풍자·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대협은 “LH 투기 사건은 비겁한 반칙이며 내 집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그럼에도 아직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다. 투기에 가담하지 않은 직원 여러분의 내부고발을 절실한 마음으로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대학생의 이름으로 대리 고발해 신고자의 신변을 보호하겠으니 마지막 남은 의인이 돼달라”며 “제보된 사항은 신고자 개인이 하기 힘든 공론화와 제도적 절차를 대신 밟아나가겠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투기가담자는 밝혀질 사실을 감추는 데 남은 양심을 낭비하지 말고 자수해달라”며 “국민의 땅으로 오직 자신의 배만 불린 당신들은 용서받을 수 없지만 마지막 남은 양심과 공정을 지켜 철저한 조사와 합당한 처벌의 대가를 치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LH 사태를 풍자하는 피켓 전시회도 열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신(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17일 오후 LH 경남 진주 본사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본색원’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7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신(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17일 오후 LH 경남 진주 본사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본색원’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7

전시된 피켓에는 ‘차명으로 투기해 정년까지, 아니꼬우면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어차피 한두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등의 사회에 파장을 낳았던 LH 직원들의 발언을 담았다.

이와 함께 ‘자수해 ‘광명’ 찾자, 내로남불 부끄럽지 않습니까, 몸통은 청와대다. 공범은 더민주다‘ 등의 피켓도 준비해 본사 입구에 나열했다.

하지만 ‘내부고발·자진신고센터’ 컨테이너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경찰·LH 직원·진주시 관계자들과의 마찰도 빚어졌다.

LH 관계자는 컨테이너 자체가 불법인 데다 인도에 설치하는 행위도 불법이라며 경찰에 항의했고 경찰은 도로점용 허가는 진주시에 받아야 한다고 공을 넘겼다. 진주시도 허가권자가 아닌 반장을 현장에 내보내 구두로만 학생들을 만류하고 같은 주장을 반복하면서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임시 건물을 설치한 신 전대협은 집회를 마치며 “앞으로도 사회 전반에 걸쳐 내부고발·자진고발센터의 역할을 하는 등 공동체 신뢰 회복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 우리 주변에 만연했던 어둠을 걷어내고 진실을 밝혀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신(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17일 오후 LH 진주 본사에 ‘내부고발·자진신고센터’를 설치한 뒤 ‘현판식’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7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신도시가 들어설 부지를 LH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사들였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신(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가 17일 오후 LH 진주 본사에 ‘내부고발·자진신고센터’를 설치한 뒤 ‘현판식’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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