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잇따른 화재로 실시하는 코나 전기차(EV) 등 8만 2000여대에 대한 리콜 비용 분담에 대해 4일 합의했다. 세부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분담 비율은 현대차 30%, LG에너지솔루션 70%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약 1조원으로 추산되는 리콜 비용 배분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 합의를 마치고 분담률과 기존의 충당금을 고려해 품질 비용을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현대차는 이날 공시를 통해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종전 2조 7813억원에서 2조 3947억원으로 3866억원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에도 세타2 엔진 관련 충당금 등 품질 비용으로 2조 1352억원을 반영한 바 있어 연속 2분기 연속 품질 이슈가 적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직전 법인인 LG화학은 이날 재무제표 변동 공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줄었다고 정정 공시했다. 리콜 비용으로 약 5550억원가량이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4일 코나EV 등 8만 1701대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는 자발적 리콜을 단행키로 했다. 리콜 대상은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장쑤성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EV, 아이오닉, 전기버스 일렉시티로 이달 29일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국내 리콜 대상은 코나EV(OS EV) 2만 5083대, 아이오닉EV(AE PE EV) 1314대, 전기버스 일렉시티(LK EV) 302대 등 2만 6699대, 해외 리콜 예정대수는 코나EV 5만 597대, 아이오닉 4402대, 일렉시티 3대 등 5만 5002대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 국토부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2017년 9월~2019년 7월)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지목했다. 계속해서 화재 재현실험 중이며 현재까지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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