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진행된 넷플릭스(Netflix)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에서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VP가 발언하고 있다. (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 2021.2.25
25일 진행된 넷플릭스(Netflix)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에서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VP가 발언하고 있다. (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 2021.2.25

2016~2020년 7700억 투자

“한국 콘텐츠 위상, 세계적”

“목표는 시청자의 즐거움”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한국과 동반 성장을 위해 약 5500억원가량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할 것입니다.”

25일 진행된 넷플릭스(Netflix)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에서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VP는 이같이 말했다.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지 5주년을 맞이한 넷플릭스는 이날 새로운 한국 오리지널 라인업과 지속적인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총괄 VP, ‘킹덤’의 김은희 작가, ‘인간수업’ 윤신애 대표, ‘킹덤: 아신전’ ‘지옥’ ‘오징어 게임’ ‘고요의 바다’ 제작진 및 배우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25일 진행된 넷플릭스(Netflix)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에서 배우 유아인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캡처)
25일 진행된 넷플릭스(Netflix)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에서 배우 유아인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캡처)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 생태계의 동행’ 세션에서 키노트 발언을 진행한 김민영 넷플릭스 총괄 VP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기 전부터 한국 콘텐츠의 위상은 세계적인 수준이었다”며 “넷플릭스의 역할은 창작의 자유를 바탕으로 탄생한 한국 콘텐츠만이 선사하는 특별함을 더 많은 나라의 팬들이 시차와 언어의 제약 없이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20년 말 기준 380만 이상의 가정이 한국에서 넷플릭스를 유료로 구독하고 있다”면서 “2021년 올 한 해 동안 약 5500억원가량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 액션, 스릴러, SF, 스탠드업 코미디, 시트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풍성한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을 소개하며 세계의 마음을 움직이는 한국의 뛰어난 창작자들과 함께 국내 콘텐츠 업계 위상을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패널 토크쇼에서 ‘킹덤’ 김은희 작가와 ‘인간수업’ 윤신애 제작자 스튜디오 329 대표는 넷플릭스와 협업하며 느낀 창작의 자유와 성공적인 해외 진출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25일 진행된 넷플릭스(Netflix)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에 고요의 바다 제작자로 참석한 배우 정우성이 말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캡처)
25일 진행된 넷플릭스(Netflix)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에 ‘고요의 바다’ 제작사 대표로 참석한 배우 정우성이 말하고 있다. (출처: 유튜브 캡처)

김은희 작가는 “‘킹덤’은 좀비라는 낯선 소재, 그리고 조선 시대라는 배경으로 인한 제작비 상승 요인으로 인해 마음에 묻어뒀던 작품이었다”며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혹시 이들과 함께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제작 기간 중 창작자의 의도와 자유를 존중받을 수 있었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한층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신애 대표는 “해외에서 우리가 만든 한국의 이야기를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신기하고 감사했다. 이처럼 많은 해외 팬들과 매체의 호평을 동시에 접하는 것은 처음이었다”며 “신선하고 좋은 이야기는 국경을 초월해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VP. (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 2021.2.25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VP. (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 2021.2.25

다음은 이날 김민영 총괄 VP가 진행한 일문일답이다.

-넷플릭스가 평가하는 한국 콘텐츠의 위상과 아시아 콘텐츠 시장에서의 중요성은?

▲김민영 총괄=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에서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중요하긴 요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초반에는 서비스 안에 한국 콘텐츠가 많지 않았다. 외부 데이터적으로는 중요했지만 서비스에서는 한국 콘텐츠가 잘 보이지 않은 거다. 하나둘 콘텐츠를 들이면서 신호가 명확해졌다. 한국 콘텐츠를 통해 팬들이 유입되면서 가입자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점점 한국 콘텐츠에 대한 확신이 섰다.

‘킹덤’ ‘인간수업’ ‘승리호’ 같은 작품으로 인해 기존 한국 콘텐츠 팬뿐 아니라 한국 콘텐츠를 본 적 없던 시청자도 즐기기 시작했다는 걸 알았다.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때 28일 만에 ‘스위트홈’이 2200만 가구가 시청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콘텐츠의 저력이 커졌고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나 현상을 넘어서서 글로벌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한국 콘텐츠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민영 총괄= 두 가지 관점에서 얘기할 수 있다. 먼저 시장으로서의 한국이다. 한국인들은 문화, 감상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인터넷 보급률도 높다. 이 시장에서 성공하고 시청자에 다가가기 위해 한국 콘텐츠의 중요성을 더 깨닫고 있다.

두 번째는 한국 콘텐츠다. 한국을 생각했을 때 시장을 벗어나 한국 콘텐츠를 바라봐야 한다. 한국 콘텐츠는 한국과 아시아 전반 콘텐츠 성장에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봤던 시그널(작품의 성과)을 통해 확신을 하고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700억원을 투자할 수 있었다. 또 올해 5500억원 투자 결정을 내린 계기가 됐다.

-김민영 총괄이 생각하는 한국 콘텐츠의 원동력과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김민영 총괄= 한국 콘텐츠는 업계가 탄탄하게 갖춰져 있다. 작가 양성 프로그램이나 훌륭한 작가, 감독, 배우, 제작진이 많다. 기술적인 부분, 규모, 제작,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한국 작품이 강하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는 그 작품이 가진 감정과 감수성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 콘텐츠는 감정의 디테일에 집중하고 잘 보여준다. 외국은 사건에 더 집중하지만 한국은 인간적인 부분에 집중한다. 장르 불문하고 공감이 생긴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VP. (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 2021.2.25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VP. (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 2021.2.25

-‘스위트홈’ ‘킹덤’ 등은 넷플릭스가 선보이던 스타일의 작품이 아니다. 넷플릭스의 작품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

▲김민영 총괄=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의 즐거움이다. 넷플릭스는 시청자의 구독료로 운영되는 사업이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너무 당연하게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엔터테인먼트다. 한국 콘텐츠는 훌륭한 것이 많은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곳에서 만나볼 수 없는 것은?’ ‘수요가 있는데 공급은 없는 것은 어떤 게 있는가?’ 등을 고민한다. 그래서 ‘킹덤’ ‘스위트홈’ ‘인간수업’ 등이 나오게 됐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초점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작가, 감독, 배우, 제작진에게 넷플릭스와 작업했을 때 더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창작의 자유가 굉장히 중요하다. 굉장히 다양한 방면에서의 자유가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알아서 하세요’라는 식의 자유가 아니라 작가(감독)가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를 이해하기 위해 매우 많이 대화한다. 자막·더빙 등 많은 팀이 이 작품을 이해하고 서포트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항상 한국 콘텐츠를 만들 때, 로컬 콘텐츠를 만들 때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은 한국(로컬) 시청자들의 만족이다. 한국 시청자들이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콘텐츠여야 더 나아가 전 세계 팬들까지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디즈니 등 다른 경쟁사가 한국에서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결정했다. 한국 OTT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김민영 총괄= 나도 궁금하다. 시청자들의 콘텐츠 시청 패턴이 많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디즈니나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가 한국에 진출하는 것과 웨이브 등 다른 서비스가 생기는 것은 소비자들을 위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소비자 선택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산업 전체가 동반 성장하는 건 굉장히 좋은 일이다. 공급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많아지면 양질의 콘텐츠가 더 많이 나올 거다. 파이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지 작은 파이를 두고 싸울 때는 아닌 거 같다.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승리호 IP 활용 계획이 있는가? 수익 배분, 계약 조건이 궁금하다.

▲김민영 총괄=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다. 모든 프로젝트마다 다르기도 하다. 모든 과정은 당연하게 감독, 제작사, 배우와 충분히 상의 후 진행된다. 모델 구조는 넷플릭스가 좋은 작품을 찾고, 시청 층을 파악하고, 투자하는 구조다. 리스크(위험성)는 넷플릭스가 안고 수익을 제작자에게 보장해주는 게 기본이다.

-극장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잠식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극장 및 영화 업계와의 상생 전략은?

▲김민영 총괄= (넷플릭스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함께 성장하고 유연하게 협업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영화를 위한 세계적인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의 경우는 흥행 여부의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억명의 시청자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일 수 있다. (영화 선정에 대한) 공식이 따로 있진 않다. 기본적으로 찾는 것은 재미있는 작품이다. 잡식성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 이제 영화를 시작하는 만큼 굉장히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것이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VP. (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 2021.2.25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및 뉴질랜드 콘텐츠 총괄 VP. (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 2021.2.25

-한국 넷플릭스와 해외 스튜디오의 협업 또는 해외 유명작품의 리메이크 계획이 있을까.

▲김민영 총괄= 한국을 제작을 위해 배경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남자들’ ‘센스8’ ‘투게더’ 등이 있다. 여러 국경을 넘는 콘텐츠가 늘어날 거다. 스페인 오리지널 ‘종이의 집’이 한국판으로 리메이크된다. 한국 IP에 대한 리메이크 문의도 전 세계에서 많이 들어오고 있다. 리메이크 시도를 하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인 만큼 ‘한 스토리 안에서 여러 세계관이 만나는 프로젝트를 만들자’고도 이야기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넷플릭스 TOP10 집계 방식과 서비스 이유가 궁금하다.

▲김민영 총괄= (콘텐츠를) 보는 시간보다 뭘 볼지 고민하는 시간이 더 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회원들에게 콘텐츠 발견이 쉽게 이뤄지도록 한 게 TOP10이다. 매일 갱신되는데 해당 콘텐츠를 2분 이상 시청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집계해 발표한다.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통해 앞으로 더 보여주고자 하는 노력과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김민영 총괄= 다양한 스토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상업적으로 (성공이) 보장된 형식이 아니더라도 시청자가 본인을 작품에 투영할 수 있게끔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이고 싶다. 세상의 창이 될 수 있는, 집에 앉아서도 다른 사고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이런 모든 것들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