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5부요인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법무·중기·문체·산자 등 3~4곳 예상

靑·내각 대대적 인적쇄신 단행 모습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3~4개 부처 장관을 동시에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논란 등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노 실장의 교체 시점은 개각이 마무리된 뒤인 내달 중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논란’ 등 각종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국정 안정을 도모하면서 개혁의 동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권 관계자는 “현 상황과 관련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검토되지 않겠냐”며 “그런 맥락에서 개각 및 청와대 개편도 늦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개각은 ‘12.4 개각’에 이어 20여일 만이다.

교체 대상에는 추 장관 포함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후보군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해당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법무부 장관으로는 검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소병철 의원이 거론되고, 문체부 장관으로는 지난 23일 차관급 인사에서 물러난 정재숙 전 문화재청장이 언급된다.

다만 중기부·문체부의 경우 박 장관의 출마 여부와 후임자 인선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여권관계자가 전했다.

이번 청와대 개편에서의 핵심은 2년 가까이 문 대통령을 보좌해온 노 실장의 교체 여부다. 문 대통령이 법원의 윤 총장 징계 효력정지 결정에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을 계기로 여권 내부에선 청와대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개각 발표 때 노 실장의 퇴진을 공식화하거나, 후임자 물색을 거쳐 내달 중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27

노 실장의 후임으론 그간 우윤근 전 주러시아대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최재성 정무수석 등 여권 인사들이 거론돼 왔다. 그러나 현재는 제3의 후보가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우 전 대사는 이달 중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고 귀국한 이후 개인 사정을 이유로 고사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최근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밝힌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재기용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 핵심 인사는 “상식적으로, 국민에게 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해당 주장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했다.

또 다른 일각에선 후임 비서실장 후보군에 정치인이 배제되는 기류와 맞물려 임기말 공직사회 기강 확립 차원에서 공무원 출신 ‘관리형’이 발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중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민주당이 오는 28일 공수처장 후보 2명을 추천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2020.12.18.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과천 법무부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202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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