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0.12.27

서울·부산 모두 인물난 시달리는 민주당

김진애 출마로 분위기 반전 가능성 나와

범야권은 벌써부터 후보 단일화 목소리

여야, 대선 승리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내년 4.7 서울‧부산 시장 보궐 선거가 28일 기준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27일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여야의 눈치 싸움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부산 시장 선거 100일을 앞두고 여야는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추-윤 갈등’에서 연패를 하며 정치적 타격을 입은 더불어민주당은 우상호 의원을 제외하고 후보 등록을 미룬 채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권은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의 경우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야 모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여러 악재로 인한 지지율 하락을 만회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부산은 물론 서울에서도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의원 등 유력 주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0.12.17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정치적 타격과 함께 정계 은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범여권 정당인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의 출사표가 민주당의 서울시장 레이스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서울 시장 출마선언을 한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환영한다”면서 “도시전문가 후보의 등장으로, 내실 있는 정책 경쟁이 드디어 가능해졌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오직 서울, 오직 시민이라는 마음이 필요한 때”라며 “그러하기에 우리는 결국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라며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아직까지 민주당에서 출마 선언을 한 인물은 없다.

부산 시장의 유력 후보인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출마 조건으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내걸었다. 사실상 추대 또는 불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민주당 최지은 국제대변인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출마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벌써부터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과 이혜훈‧이종구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출마 선언을 했다.

또한 나경원 전 의원과 윤희숙 의원 등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선부터 흥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면서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차기 대권후보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의 등판론도 거세질 전망이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역시 박민식‧박형준‧이언주‧이진복‧유재중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민주당에서는 선거 흥행과 승리를 위해 이낙연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내년 보궐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이 대표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대선 가도에 심각한 타격이 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손을 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김진애 의원의 출마를 고리로 범여권 단일화를 성사시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되는 이유다.

야권에서는 벌써부터 후보 단일화 이슈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말하며 단일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안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지도부는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범야권 단일화를 두고 기싸움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여야 모두 내후년 대선을 위해서는 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인물난에 시달리는 민주당과 풍요 속 빈곤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모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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