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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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1.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해 마음속으로 그려 봄.

2. 외부 자극에 의하지 않고 기억된 생각이나 새로운 심상을 떠올리는 일.

잘 알려진 이야기이지만 감동이 워낙 커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바로 디즈니랜드를 만든 월트 디즈니에 대한 이야기이다. 디즈니랜드는 1955년 만화영화 제작자였던 월트 디즈니가 로스앤젤레스 교외에 세운 대규모 오락시설이다. 개장 이후 2억명이 이곳을 다녀갔는데 그 중에 70%는 어른이었다고 한다. 공원 안에는 1890년대의 미국 마을을 재현한 ‘메인 스트리트 USA’를 중심으로 ‘개척의 나라’ ‘동화의 나라’ ‘모험의 나라’ ‘미래의 나라’ 등 7개의 테마가 있다. 월트 디즈니는 가족들과 함께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작은 공원을 방문한 후, 그 공원의 놀이 기구에 실망한 나머지 자신의 딸들과 직원들의 자녀를 위해서 자신이 직접 공원을 짓기로 결정했다. 처음에는 버뱅크라는 영화 스튜디오 근처에 지을 계획이었지만 거절당했다. 다음으로 물망에 오른 곳이 바로 애너하임 교외의 오렌지 과수원으로, 산타애나 고속도로와 하버 대로를 통해서 접근성도 좋았다. 1954년 7월 21일에 건설이 시작됐는데 개관 예정일은 1년 후였고 실제로 1955년 7월 17일에 개장했다. 이날은 6천장의 정식 초대장 외에도 위조된 표까지 나돌아서 2만 8천명 이상의 인파로 몸살을 앓게 된 날이기도 했다.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일이 이렇게 결과물로 나타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미국의 34대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가 연합군 최고 사령관으로 긴급 군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차를 타고 가고 있는데 폭설이 내려 위험하기도 한데다 무척 추웠다고 한다. 가는 길에 노부부를 만나게 됐는데 차가 고장 나서 어쩔 줄 모르고 있어서 해결할 수 있는 곳까지 태워다 주기로 결정했다. 물론 참모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것이다. 노부부를 내려주기 위해서 다른 길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 시간 독일의 저격병들이 아이젠하워가 탄 차량을 공격하기 위해서 매복해 있었다고 한다. 노부부를 도와준 덕분에 자신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위의 글을 읽으면서 어쩌면 나도 언제인가 모르는 사이에 선행의 보상을 받았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한없이 행복해진다. 누군가는 위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세상이라서 공감할 수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현대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다. 지금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길을 돌아간다거나 시간을 늦춰서 교통사고를 피하게 되었다든가 하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조상의 음덕’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가끔 부모님의 선행 덕분에 너무 편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나 또한 내가 하게 되는 선행이 후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상상을 해 본다. 상상은 자유롭기 때문에 부자가 되는 상상, 더 젊어지는 상상 등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면서 행복을 만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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