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행복하기] 백 미터 미인
[어제보다 행복하기] 백 미터 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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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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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아주 괜찮아 보이나 가까이서 보면 별로인 사람을 일컬어 백 미터 미인이라고 한다. 주변 사람 중에, 특히 유명한 사람의 경우에 백 미터 미인이 많아 보인다.

아주 오래전이긴 하지만 후배 가족과 자주 저녁을 먹곤 했다. 무척 인상이 좋아 보이고 화통해 보여서 우리 가족도 좋아하니 자연스럽게 자주 모이게 됐다.

계속 만남을 가지면서 몇 가지 불편한 것이 느껴졌고, 점점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지금은 거의 안 만나게 됐다.

그 가족을 생각할 때마다 나도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불편하게 했던 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자신은 가난하고 상대는 부자라고 단정해서 상대가 식사를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처음에 한두 번은 그럴 수도 있었다. 언제나 평범한 중산층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우리이기에 기분이 좋을 때도 있을 정도였다. 공식처럼 반복되다보니 나중에는 좀 묘한 기분이 들게 됐다. 당연하게 느끼는 태도는 더욱 더 기분을 안 좋게 했다.

두 번째는 함께 식사할 때마다 식당 종업원에게 트집을 잡았다. 고기 판이나 식기가 지저분하다면서 종업원에게 따졌다. 어쩌면 우리를 위해서 그랬을 수도 있는 데도 불편하고 기분이 나빴다. 식기를 바꿔 달라느니 물을 따뜻한 물로 바꿔달라느니 너무 잦은 요구에 민망한 마음까지 들었다. 어쩌면 당연한 권리이고 요구일 수 있지만 좀 더 너그러웠으면 모두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는 부정을 할 때 너무 강하게 했다. 무엇인가를 물어보면 호불호가 너무 확실하다. 좋게 보면 개성이 강한 것인데 흐름을 타고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을 너무 강하게 부정을 하다 보니 흐름이 끊기고 대화가 중단된다. 직접 물었을 때 그렇게 나와도 기분이 좋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 그렇게 대답해도 민망스럽기 그지없다. 심지어 자신의 남편에게 그렇게 해도 함께 있는 우리가 불편했다.

진짜 미인은 가까이서 볼 때 더 예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멀리서 보면 윤곽만 예뻐도 되지만 가까이서 볼 때는 피부도 좋아야 한다. 여성들이 피부에 신경을 많이 쓰는 이유이다. 누구라도 백 미터 미인보다는 가까이서 봤을 때에도 미인이고 싶을 것이다. 그랬을 때,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만 잘 지켜도 진짜 미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해 보자면, 하나,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감사의 표현이라도 잘 하자.

둘, 다른 사람, 특히 약자에 대한 배려를 잘 하자. 함께 있는 사람까지 격이 높아지게 된다.

셋, 부정적인 것에 대해서는 약하게, 긍정적인 것에 대해서는 약간 과하게 리액션을 하자. 상대를 훨씬 기분좋게 만들 수 있다.

비호감인 사람에 비해서 백 미터 미인도 나쁘지 않지만, 그보다 진짜 미인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삶, 언젠가 그로 인해서 훨씬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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