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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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CEO인 팀 쿡(Tim Cook)은 MIT대학교 졸업식 강연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나는 인간처럼 생각하는 능력을 지닌 컴퓨터나 AI를 걱정하지 않는다. 내가 오히려 걱정하는 것은 컴퓨터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말하자면 스스로 어떤 가치나 동정심을 느끼지 못하고 남에게 무심한 사람들이다. 나의 경우, 어떻게 인류에 봉사하느냐가 생애 최대 질문이었는데 여러분도 이 질문을 품고 살아가길 바란다.”

우리는 컴퓨터나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다 빼앗아가 버리거나 또는 사람을 능가하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사람을 공격해오지는 않을까를 걱정한다.

하지만 우리가 더 걱정해야 할 것은 팀 쿡의 말처럼 사고가 기계화돼 가고 감정이 메마르게 되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는 미래형 인재가 정말 인간다운 따뜻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라고 예측한다.

요즘 사무실 근처에는 가로수인 플라타너스 나무를 제거하고 다른 수종의 나무로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플라타너스 나뭇잎이 너무 넓어서 비가 올 때, 하수도를 막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라고 한다.

나무가 한 그루, 한 그루 파내어 지는 것을 보던 꼬마가 다음 나무를 보고 말을 했다. “다음에는 네 차례구나! 정말 무섭고 떨리겠다.”

보통의 어른들이라면 무심코 지나갈 일이지만 나무 걱정을 하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이런 아이가 미래의 인재가 되지 않을까?

인재라고 하니 우리와 관계없는 일처럼 느껴질지 모르니 인기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해 보겠다. 노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경제적인 부분이 크게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외로움이다. 외로움을 이기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고 준비했을 때 아마도 훨씬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오래오래 옆에서 외로움을 달래주면 좋으련만 그것은 쉽지 않다. 그런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외로움을 달래주고, 따뜻한 사람이 돼 줘야 한다. 세상에 공짜도 없지만 헛수고도 없다. 주변에서도 먼저 베풀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껴지는 사람은 외로울 틈이 없다.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 때문에 외로운 사람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전화나 문자를 통해서도 많이 연락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길 바란다.

물리적 거리는 멀어지지만 마음의 거리는 더욱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먼저 다가가고 따뜻한 사람이 되는 것은 결국 자신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 사계절 중에 가장 추운 계절이고 사회적인 조건 때문에 더욱더 춥게 느껴지는 요즈음이다.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마음의 온도를 올리는 일에 집중해 보자. 한결 덜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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