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갈상돈(전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장 후보) 진주혁신포럼 대표가 7일 오후 진주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청 진주이전 추진위원회’ 출범을 선언하고 있다.갈 대표는 이날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창원 특례시 지정에 동의한 만큼 ‘도청’과 ‘창원특례시’가 같은 공간에 있을 필요성이 없다”며 “과거 도청소재지였던 진주에는 지금 혁신도시가 들어와 있고, 수년 후에 KTX도 들어선다. 발전이 정체되고 있는 진주시의 도약을 위해 반드시 도청 이전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2019.5.7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갈상돈(전 더불어민주당 진주시장 후보) 진주혁신포럼 대표가 7일 오후 진주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도청 진주이전 추진위원회’ 출범을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5.7

특례시, 광역시급 재량 부여

“도청-특례시 업무중복발생”

서부경남 지역균형발전 도모

과거 도청소재지 역사명분도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이달 대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창원시가 오는 2022년부터 특례시로 지정되는 가운데 창원에 있는 경남도청을 진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남도청 진주이전 추진위원회는 “김경수 도지사가 창원특례시 지정에 동의한 만큼 ‘도청’과 ‘창원특례시’가 같은 공간에 있을 필요성이 없다”고 설명하며 이에 대한 검토를 김 지사와 도의회에 요청했다고 18일 밝혔다.

국회는 이달 인구 100만 대도시를 특례시로 지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경남 창원시(104만명)를 비롯한 경기 수원(119만명)·고양(107만명)·용인(106만명) 등 전국 4개 도시가 특례시로 지정될 전망이다.

진주혁신포럼은 해당 법안이 처음 제출됐던 지난해 5월 기자회견을 통해 위원회 출범과 도청이전운동 전개를 알렸다.

이들은 경남도청 이전을 도에 요청한 근거로 다섯 가지를 꼽았다.

먼저 창원이 특례시가 되면 광역시급의 행정·재정적 권한과 재량권을 받아 정부 공모사업이나 대형국책사업을 도를 거치지 않고 정부와 직접 교섭하고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따라서 창원을 위한 경남도 역할도 축소될뿐더러 도청과 특례시가 한 공간에 있으면 업무의 중복성 때문에 행정력 낭비와 함께 갈등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도청은 서부경남 중심도시인 진주로 이전해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두번째로는 특례시 지정으로 청사신축 필요성이 대두될 것인데 도는 도청을 창원에 넘겨주고 새로운 소재지를 찾는 것이 광역지자체인 도와 특례시의 상생발전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창원은 지난 1983년 도청소재지가 된 이후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진주는 구도심 공동화 등으로 낙후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도청이전이 절실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에 대해 지난 5월 기준 경남도 18개 시·군 중 12 도시가 소멸위기에 처해 있으며, 특히 서부경남 지역의 읍면동 대부분이 소멸위기에 몰려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넷째로는 2028년 준공될 서울-진주 서부경남KTX가 접근성을 높일 것인데, 수도권 23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남해안관광벨트’ 활성화 등 산업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도청이전위는 “1895년부터 30년간 도청소재지였던 진주는 1925년 일제에 의해 수탈을 용이하게 하고자 부산으로 도청을 빼앗겼다”며 “이후 부산이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도청은 창원으로 다시 이전했다”고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청이 진주로 이전하게 되면 역사적으로 경남 중심도시로 명성을 되찾고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갈상돈 진주혁신포럼 대표는 도청이전 후보에 김해나 양산 등이 거론되는 점에 대해 “부산생활권으로 묶이는 김해나 양산에 도청까지 있을 필요성이 있겠느냐”면서 “도청은 경남도의 장기적인 미래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경수 경남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내실있게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도와 도의회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해주길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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