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0일 진주시청 2층 시민홀에서 ‘진주문화관광재단 설립 시민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조규일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0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10일 진주시청 2층 시민홀에서 ‘진주문화관광재단 설립 시민공청회’가 열린 가운데 조규일 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1.10

내년 상반기 재단 출범 목표

시민 61%, 전문가 65% 찬성

“역량 갖춘 전문인 채용 필수”

“‘문화’로 ‘관광’ 시너지 내야”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진주시가 10일 시청 2층 시민홀에서 ‘진주문화관광재단 설립 시민공청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문화관광재단 설립 기본계획·타당성을 논의하고 시민·예술가·전문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민공청회 주제발표는 변철희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이 맡았다.

변 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재단설립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비용 대비 편익이 1.06으로 산출돼 사업성을 확보했다. 향후 30년간 지역경제 파급효과로는 생산유발효과 3365억원, 부가가치효과 2803억원, 고용효과 239명 등으로 분석됐다.

다만 재단 설립 초기 5년간 매년 9~12억원 정도 운영지수 적자가 발생해 부족 재원을 출연금으로 지원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도 이어졌다. 연구원에 따르면 시민 61%, 전문가 65%가 재단설립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찬성 이유로는 시민 30%가 ‘시민 문화향유와 교육기회 확대’, 전문가 25%가 ‘지역 특성 부합 문화예술 정책발굴 추진’을 꼽았다. 반대로는 시민 25%가 ‘시비 부담 가중 우려’, 전문가 46%가 ‘유사기관과의 업무 중복’을 들었다.

이날 토론에는 정병훈 유네스코창의도시추진위원장, 임석 전남 강진군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를 비롯한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장, 조현신 시의회 기획문화위원, 허종현 문화관광국장 등이 참여했다.

먼저 정병훈 위원장은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정추진 당시 청주나 김해는 진주에 없는 문화재단이 있었다. 문화 행사·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재단을 보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절감했다”며 “늦게나마 진주도 설립을 앞둬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단이 설립되면 가장 집중해야 할 부분이 바로 정부 공모사업 유치”라며 “정부 공모가 나온 뒤 응모하려면 이미 늦다. 공모 입안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이 뛰어난 인물을 재단에 영입해야 한다. 재단 운영에 전문인력 채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현재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임석 강진군문화관광재단 대표는 “지금은 재단이 없으면 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최근 수년간 큰 사업들에 모두 응모해 다수가 선정됐는데 이는 재단이 있어서 가능했던 부분”이라며 “재단설립이 녹록지 않지만 민관이 절충해 조속히 설립하는 것이 공모 등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고 제안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31일 시청 2층 시민홀에서 열린 ‘지속발전 가능한 진주축제 발전전략 마련 시민공청회’에서 미국 LA 축제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1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31일 시청 2층 시민홀에서 열린 ‘지속발전 가능한 진주축제 발전전략 마련 시민공청회’에서 미국 LA 축제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0.1.31

임석 대표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 재단을 설립한 뒤 2014년 90만명에 그쳤던 강진군 방문객수가 현재 260만명까지 늘어났다. 군 인구가 3만 5000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

또 “재단은 비영리 기관으로 수익보다는 재단을 활용해 어떻게 간접 수익창출을 낼 것인가에 중점을 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내부를 위한 ‘문화’를 바탕으로 외부를 위한 ‘관광’까지 시너지 낼 컨트롤타워로서의 재단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박철범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장은 “진주는 지리적인 이점과 함께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도시”라며 “관광지로서 가진 자체 매력과 지리적 거점도시의 기능부분이 합쳐진 무한한 잠재력을 볼 때 재단이 꼭 필요하다”고 설립에 힘을 실었다.

조현신 시의회 기획문화위원(운영위원장)도 “도내 가장 낮은 투자율을 보이던 진주가 민선 7기 들어 ‘부강 3개 프로젝트’와 각종 문화관광 분야 사업추진으로 인프라가 속속 구축되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타 시군에 비해 진주는 역사·문화적 자산이 뒤떨어지지 않는데 재단설립은 늦은 감이 있다. 꼭 필요하다”고 전했다.

허종현 문화관광국장도 “정부의 사업이 대부분 공모사업 형태로 진행되는데 불과 1~2개월 짧은 준비 기간으로 대부분 탈락하게 된다. 업무하면서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 점”이라며 재단설립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재단설립은 축제 분야 민간에서 진행하는 것은 그대로 두되 축제 전반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돼 민관 갈등을 초래할 부분은 없다”며 “대표 포함 모든 직원은 공개 모집하며 설립 초기 2년 정도는 공무원들을 파견해 기틀을 다진다. 민간과 잘 융화해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올 연말까지 조례와 규정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까지 재단을 출범할 방침이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한 진주 10월 축제가 코로나19 상황으로 10년 만에 취소된 가운데 6일 저녁 진주성과 남강 일대에서 ‘찾아가는 유등’이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2020.11.6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경남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한 진주 10월 축제가 코로나19 상황으로 10년 만에 취소된 가운데 6일 저녁 진주성과 남강 일대에서 ‘찾아가는 유등’이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 20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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